현대차·기아, 미국 시장 공략 강화…픽업트럭·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현대자동차그룹이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미국 시장 맞춤형 중형 픽업트럭 콘셉트 '볼더'를 공개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선언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3.2% 급증하면서 북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뉴욕 국제 오토쇼를 통해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신모델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친환경차 비중 확대에 나섰다. 특히 1분기 미국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중형 픽업트럭 콘셉트 모델 '볼더'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볼더는 콜로라도주의 도시 이름을 따온 모델로, 미국 시장의 픽업트럭 수요를 직접 겨냥한 제품이다. 보디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해 견고한 뼈대 위에 차체를 얹는 방식을 적용했으며, 넓은 차창과 직각 형태의 디자인으로 강인한 외관을 강조했다. 가파른 접근각과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갖춘 설계로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볼더는 현대차가 미국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하려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국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무뇨스 대표는 "글로벌 관점에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를 18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네시스는 기존 GV70 모델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주행 감성을 강화한 'GV70 그래파이트 에디션'을 공개했으며, 플래그십 세단 G90의 그랜드 투어러 왜건 타입인 'G90 윙백' 콘셉트도 북미 시장 최초로 전시했다. 기아는 소형 SUV '디 올 뉴 셀토스'와 콤팩트 SUV 전기차 'EV3'를 북미 최초로 공개하면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은 "기아는 북미 SUV 전 라인업에 걸쳐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5월 말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해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차는 미국에서 22만 370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 판매량이다. 기아도 20만 7015대를 기록해 4.1% 증가했고, 제네시스는 1만 8317대로 4.6% 늘었다. 특히 친환경차(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기아가 1분기 미국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총 11만 57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3% 급증했다. 그 중 하이브리드차는 9만 7627대로 53.2%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강세는 SUV 라인업 강화와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투싼, 기아는 텔루라이드 2세대 모델과 셀토스 등 SUV 차량들이 북미 시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 효율성을 강조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판매 호조로 이어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뉴욕 오토쇼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부각하면서, 북미 지역의 성장세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픽업트럭과 같은 미국 특화 모델 개발과 전사적 하이브리드 전환을 통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