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부품 공급가 인상 본격화…목표가 41만원→60만원
SK증권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41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AI 반도체 기판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 등 주력 부품의 수요 급증으로 공급가 인상 초입에 들어섰으며, 1분기 영업이익 33% 증가, 2분기 61% 증가로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가 고객사의 부품 주문 급증에 힘입어 공급 단가 인상의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증권은 3일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삼성전기의 핵심 부품들이 수요 회복과 함께 가격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증권 박형우 연구원은 "연초부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주문이 늘고 있으며, 인공지능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는 연말 또는 내년 초 완전 가동을 향해 급속도로 증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처에서 삼성전기의 주력 부품에 대한 수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으로 FC-BGA 같은 고부가가치 기판에 대한 주문이 폭증하면서, 삼성전기가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주요 부품들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특히 FC-BGA 가격은 상승 흐름의 초입으로 보이는데, 5년 전 싸이클에서는 일부 기판 가격이 100% 이상 올랐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의 가격 인상 추세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수록 삼성전기의 협상력은 더욱 강화되고,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의 실적 추정을 보면 이러한 긍정적 전망이 수치로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672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기존 추정치인 2842억원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더욱 가파른 성장을 보여 61% 증가한 3421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분기별로 실적이 급속도로 개선되는 양호한 추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부품 공급가 인상의 효과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박 연구원은 "MLCC, FC-BGA, 실리콘캐패시터, 유리기판, 센서 모듈 등 다수의 성장 동력이 돋보인다"며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지속적인 리레이팅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기가 단순히 한두 개 제품의 호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품 사업에서 동시에 수익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의 확대, 전자기기 수요 회복, 5G 및 자동차 전장화 등 다양한 산업 트렌드가 삼성전기의 포트폴리오와 맞아떨어지면서, 중기적 성장성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표가 상향은 이러한 다층적인 성장 동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