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시신 사건 20대 부부 법정 출석, 침묵으로 일관
50대 여성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하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사위와 딸이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두 피의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고압적 태도를 보였으며, 법원은 이날 오후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구 도심 하천에서 캐리어에 담긴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캐리어 시신 사건'의 20대 피의자 부부가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사위 조모씨(27)와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딸 최모씨(26)는 이날 오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며, 법원은 공범 간의 접촉을 막기 위해 두 사람의 이동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는 조치를 취했다. 법원은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두 피의자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유치장을 나선 사위 조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장모가 집안일을 도와줬는데 왜 폭행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조씨는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오히려 차량에 올라타기 전 취재진을 매섭게 노려보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피의자가 질문에 응하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심문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딸 최씨도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미안하지 않느냐', '왜 시신 유기에 가담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최씨는 끝내 말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두 피의자 모두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법원의 심문 과정에서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건의 경위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달 18일 중구 자택에서 장모의 시신을 캐리어에 담은 뒤 도보로 이동해 신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딸 최씨는 이 과정에서 시신 유기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담긴 캐리어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30분 북구 칠성동 신천 잠수교 부근에서 발견되었으며, 은색 계열의 캐리어는 하천에 반쯤 잠긴 채 떠 있었다.
발견 당시 캐리어 내부에는 물이 차 있었고, 시신의 일부가 변형된 상태였다. 시신은 캐리어 내부에서 신발을 신지 않은 채 웅크린 자세로 발견되어, 시신을 유기한 방식의 야만성을 드러냈다. 이 사건은 피의자들의 침묵과 고압적 태도, 그리고 충격적인 범행 방식으로 인해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법원의 구속 결정이 주목된다.
이 사건은 가족 간의 갈등이 극단적 범죄로 치닫게 된 사례로, 존속살해라는 중대범죄와 시신 유기라는 추가 범죄가 함께 이루어진 점에서 사법부의 엄격한 판단이 예상된다. 피의자들의 침묵과 비협조적 태도는 법원의 판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수사 기관은 물증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