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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로 재평가되는 SK이노베이션, 목표가 13% 상향 조정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급등과 전력 수급 긴장이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유안타증권이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조 8000억원 기대와 함께 자원개발·발전 부문의 가치 상승, 부채 감축 등이 긍정적 평가의 근거다.

호르무즈 봉쇄로 재평가되는 SK이노베이션, 목표가 13%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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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국내 에너지 기업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과 전력 수급 긴장이 SK이노베이션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기관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일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약 13% 상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에너지 기업의 실적 개선 전망이 얼마나 긍정적인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SK이노베이션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다층적이다.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 비율 중 중동 지역이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4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내 정유 설비 가동률은 기존 80% 수준에서 70%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공급 부족 상황은 정제마진을 크게 확대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초호황을 누렸던 시기의 영업이익 3조 9000억원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2026년 연간 실적 전망을 보면 더욱 명확한 회복세가 드러난다. 금융투자업계 추정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026년 매출액은 92조 4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 실적을 분석하면 석유정제 부문에서 2조원, 자원개발 부문에서 6049억원, 에너지솔루션(E&S) 부문에서 1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봉쇄는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들의 가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기회가 되고 있다. SK E&S와 SK어스온 등 자회사들이 7개 광구에서 하루 약 10만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자체 생산 중이기 때문에, 고유가 환경에서 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전력 판매 시장에서의 수혜도 상당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력판매가격(SMP)은 2026년 1분기 킬로와트시당 108원에서 3분기 190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5기가와트(G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가치가 크게 재평가되는 이유다. 유안타증권은 LNG 발전소의 가치를 기존 8조 4000억원에서 9조 9000억원으로 대폭 상향 평가했다. 이는 전력 수급 긴장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서 LNG 발전소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재무 건전성 개선도 긍정적 평가의 주요 근거다. SK이노베이션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높은 부채 부담이 눈에 띄게 완화될 전망이다. 연초 22조 5000억원 규모였던 순차입금(순 차입금)은 올해 1조 2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4조 7000억원 규모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연간 시설투자액 3조 5000억원을 크게 초과하기 때문이다. 즉,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부채를 감축하면서도 필요한 투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구조로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봉쇄 사태가 단순한 위기를 넘어 국내 에너지 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2026년 호르무즈 봉쇄는 국내에 기여하는 에너지 기업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과 전력 수급 긴장을 초래하지만, SK이노베이션처럼 자체 자원 개발 능력과 발전 설비를 갖춘 기업에게는 오히려 수익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향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SK이노베이션 같은 통합 에너지 기업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