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 종료 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 공언...유가 안정화 기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료 후 호르무즈 해협이 자동으로 개방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강경 입장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료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자동으로 개방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연설에서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으며, 이는 최근 급등한 유류 가격에 대한 미국 국내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과의 분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전쟁의 성과를 강조하며 전황이 유리하게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다"며 "어려운 부분은 끝났으니 이제 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쨌든 분쟁이 종료되면 해협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불가피한 결과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또한 "이란은 석유를 팔고 싶어 할 것"이라며 "재건을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밖에 없다"고 언급해 전후 이란의 경제 상황을 고려한 발언을 했다. 이러한 발언은 전쟁 종료 후 국제 유류 시장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공언은 최근 급등한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직결된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이번 주 갤런당 4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4달러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 "유류 공급이 재개되고 휘발유 가격은 급속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민 불만을 완화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평가되며, 대선을 앞둔 정치적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에너지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고 전쟁을 끝내는 것만으로는 에너지 위기가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의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전쟁 종료 후에도 해협 개방이 자동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적 근거보다는 정치적 메시지에 더 가까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협력 부족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유럽에 "호르무즈 협조를 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 기조를 드러내는 발언으로, 유럽 동맹국들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주한미군을 언급하면서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한국 정부를 직접 비판했다.
이번 발언은 중동 지역의 에너지 위기 해결과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 그리고 국제 동맹 관계라는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운송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의 안정성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전문가들의 우려가 타당할지는 향후 전황 전개와 이란의 태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