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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 배경의 호르무즈해협 위기…UAE, 군사작전 촉구

UAE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군사작전을 촉구하고 있다. 해협 개방 문제가 글로벌 원유 시장에 직결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3월 한 달간 63% 급등했으며, 미국의 중동 정책 변화가 유가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있다.

유가 급등 배경의 호르무즈해협 위기…UAE, 군사작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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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에 군사작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중동 분쟁의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자, UAE는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군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해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부상했다.

WSJ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UAE는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해 기뢰 제거를 포함한 군사적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특히 걸프 지역 국가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도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한 국제 군사 연합체 구성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UAE는 동시에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병행하고 있어, 군사와 외교를 양축으로 한 다층적 접근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UAE가 호르무즈해협의 개방 문제를 자국의 정치·경제적 미래와 직결된 생존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UAE의 입장 변화는 최근 중동 분쟁의 심화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때문이다. 과거 UAE는 이란을 까다로운 이웃 정도로 여겼으나, 분쟁 이후 두바이의 호텔과 공항이 폭격당하는 상황을 목격하면서 전략적 판단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이란은 지금까지 2500발을 넘는 미사일과 드론을 UAE에 발사했으며, 이는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발사체 수보다도 많은 규모다. 이러한 군사적 위협의 현실화는 UAE로 하여금 호르무즈해협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이란과의 일전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만들었다.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은 글로벌 원유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31일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94% 오른 배럴당 118.35달러에 마감했으며, 3월 한 달간 무려 63% 상승했다. 이는 원유 선물시장이 도입된 1988년 이후 최고 상승률로,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기록한 이전 최고치인 46%를 크게 웃돈다. 이처럼 극심한 유가 변동성은 호르무즈해협이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1%를 담당하는 전략적 해상로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며,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입장 변화가 유가 상승과 호르무즈해협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의 안전을 확보하지 않은 채 중동 분쟁을 종료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이 중동에서 철수한 이후 호르무즈해협의 안전 확보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그리고 국제사회가 자유로운 통행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유가 불안정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