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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두고 0-4 완패…홍명보 스리백 전술 '대실패'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스리백 포메이션으로 공격력을 강조했으나 수비 조직력 부재로 무너졌으며, 월드컵 본선까지 5개월 앞두고 근본적인 수비 체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심각한 수비 위기를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28일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MK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펼쳤으나 0-4로 완패했다. 월드컵 본선 상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가 얼마나 심각한 수비 조직력 문제를 안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이는 통산 1000번째 A매치에서 기록된 굴욕적인 결과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3-4-2-1 포메이션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공격력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오현규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황희찬과 배준호를 2선에 포진시키며 공격 중심의 전술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부터 공들여온 스리백 포메이션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새로운 전술 체계의 효과를 검증하려는 의도가 명확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감독의 야심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정작 무너진 것은 뒷문이었고, 한국의 수비 조직력은 코트디부아르의 개인기와 스피드 앞에 속수무책으로 붕괴됐다.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한국 수비의 허약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전반 35분, 조유민의 측면 돌파 실수로 에반 게상에게 선제골을 헌납했고, 추가시간에는 시몬 아딩그라에게 또 다른 골을 내주며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 후반 17분 양현준의 헤딩 클리어링 실수로 마르시알 고도에게 3번째 골을 내줬고, 경기 종료 직전 윌프레드 싱고에게 4번째 골까지 얻어맞으며 4골 차라는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다. 미드필더진의 부진도 눈에 띄었다. 전진 패스보다 백패스를 남발하며 경기의 흐름을 계속 끊었고,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 부재는 경기 전반에 걸쳐 반복됐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팀이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현규, 설영우, 이강인 등 주요 선수들이 무려 세 차례나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운 슈팅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러한 불운을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4골 차라는 점수 차가 말해주듯 수비진이 노출한 실책의 무게가 너무나 컸다. 한 두 번의 불운이 아닌 체계적인 수비 조직력의 붕괴였기에, 골대를 때린 불운을 탓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코트디부아르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비하기 위해 선택된 가상 상대였다. FIFA 랭킹 기준으로 코트디부아르가 남아공보다 23계단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완패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은 코트디부아르의 전력이 100%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마드 디알로를 포함한 핵심 멤버들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음에도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 상대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팀의 2군 수준 전력에 완패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예방주사를 맞으려던 계획은 오히려 독이 돼 돌아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비진의 일대일 대응 능력 부족과 빌드업의 답답함이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지난해부터 공들여온 스리백 전술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까지 약 5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근본적인 수비 체계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홍명보호는 이번 경기 이후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하여 다음 달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와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완패 이후 진행될 경기는 전술 체계의 근본적인 수정과 수비 조직력 강화가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