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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클럽·국대 연속 침묵...홍명보호 0-4 대패에 숨통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코트디부아르전 0-4 대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감기로 선발에서 제외되었다가 후반에 투입되었으나 골을 넣지 못해 소속팀 8경기 침묵에 이어 국대에서도 침묵을 이어갔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홍명보 감독 취임 후 첫 주요 국제 경기에서 대패를 당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28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영국 밀턴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진행된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에서 한국은 0-4로 완패했다. 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모의고사였으나, 예상과 달리 참담한 결과로 끝났다. 특히 이날 경기는 한국 대표팀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1000번째 A매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제점은 스리백 포메이션의 수비 붕괴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스리백 시스템을 실험했지만, 무려 3골을 실점하며 전술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운영의 실패를 넘어, 향후 월드컵 예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특히 국제 무대에서의 강호들을 상대로 이 정도 수준의 실점은 심각한 수준이어서, 홍 감독이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이전에 수비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은 한국 축구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의 부진이다. 손흥민은 감기 기운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이유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후반 13분에 이강인, 조규성과 함께 교체 투입되었다. 교체 후 손흥민은 후반 30분 상대 박스 왼쪽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으나, 결국 골을 넣지 못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끝내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한 것이다. 이는 손흥민이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에서 8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지 못한 상황에서 국대에서도 침묵을 이어가게 된 것으로, 그의 현재 상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손흥민의 부진은 단순히 이번 경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첫 공식전인 2월 18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시즌 첫 골을 터트린 이후, 한 달 이상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올 시즌 공식전 9경기에서 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이 중 7개가 도움이고 유일한 득점도 페널티킥이다. 더 심각한 것은 필드 득점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국대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감기로 인한 컨디션 악화가 있었지만, 지난해 마지막 A매치 주간 첫 경기인 볼리비아 친선경기에서 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의 특유한 파괴력이 이번 경기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선발 공격진 교체를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 감기로 인해 손흥민이 빠진 자리에는 황희찬을 측면 공격수로 투입했으며, 오현규, 배준호와 함께 공격진을 구축했다. 전반전 공격진은 골대를 때리고 상대 골키퍼에 막히는 등 좋은 기회들을 만들었으나, 결국 득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홍 감독은 후반 13분 공격진 전체를 교체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이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이들도 상대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는 현재 한국 축구의 공격력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 대표팀은 내달 1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 빈으로 장소를 옮겨 오스트리아와 3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패배를 뒤로하고,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어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대비해야 한다. 특히 손흥민의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표팀에서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 이후 침묵이 길지 않은 만큼, 오스트리아전에서 손흥민이 득점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감기가 완치되고 컨디션을 되찾은 손흥민이 국대에서 본래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리고 홍명보호가 수비 체계를 정비하고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월드컵 예선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