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역대급 혼전' 마지막까지 순위 미정…팬은 즐겁고 구단은 '죽을 맛'
여자프로농구가 시즌 막판 역대급 혼전에 빠졌다. 28일 경기 결과로 1위부터 4위까지 모든 순위가 미정되었으며, 모든 팀이 남은 경기에서 이겨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2025~26시즌 여자프로농구가 정규리그 막판을 앞두고 역대급 혼전에 빠져있다.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꼴찌 순위뿐이며, 1위부터 4위까지 모든 순위가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여자프로농구 역사에서 보기 드문 현상으로, 모든 팀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긴장감 속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상황이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28일 경기 결과가 이러한 혼전을 더욱 부채질했다. 부천 하나은행이 부산 BNK를 67-63으로 꺾으면서 청주 KB의 우승 확정 가능성이 사라졌고, 인천 신한은행이 아산 우리은행을 63-61로 제압하면서 순위 변동의 가능성이 극대화되었다. 만약 BNK가 승리하고 하나은행이 패배했다면 1위와 최종 4강 진출팀이 이날 결정될 수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로 인해 모든 팀이 남은 경기에서 이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각 팀의 경우의 수는 더욱 복잡해졌다.
현재 남은 경기의 경우의 수를 살펴보면 상황의 복잡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하나은행과 KB의 1위 대결이 남아있으며, 29일 하나은행이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KB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 경우 30일 KB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결정되는 상황이 된다. 삼성생명은 봄 농구 진출은 확정했으나, 3위가 될지 4위가 될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만약 삼성생명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지고 BNK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상대 전적 우위에 따라 BNK가 3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최종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고 동시에 BNK의 패배를 기다려야 4위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각 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패배 후 "지금 최하위 빼고 정해진 게 없다"며 "정해지지 않은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반면 꼴찌 신한은행은 오히려 시즌 막판 돌풍을 일으키며 복권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KB와 우리은행을 꺾으며 저력을 보였고, 최윤아 감독은 "홈 14경기 중에 2승했다"며 마지막 홈경기인 4월 1일 하나은행전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지현 주장은 "모든 팀이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고 있어서 저희도 순위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 다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모든 팀이 마지막까지 이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은 여자프로농구의 경쟁 구도가 그 어느 때보다 균형잡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KB의 김완수 감독은 "서로 물리고 물린 상황이지만 다른 팀을 생각하기보다는 KB만 생각한다"며 팀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모든 경기가 최종전이 될 때까지 결정되지 않는 사상 초유의 일정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팬들은 예측 불가능한 경쟁 구도에 열광하고 있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자프로농구의 마지막 장이 역사적인 혼전으로 기록될 것 같은 가운데, 모든 팀의 최종 순위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만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