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의 32득점 맹활약, GS칼텍스 5년 만에 챔프전 진출
지젤 실바의 32득점 활약으로 GS칼텍스가 현대건설을 3-0으로 꺾고 플레이오프를 2-0으로 마감했다. 정규리그 1위 시즌인 2020~21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GS칼텍스는 4월 1일부터 한국도로공사와 최종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여자배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의 압도적 활약이 GS칼텍스를 5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이끌었다. GS칼텍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0(25-23 25-23 25-19)으로 완승하며 2연승을 거뒀다. 지난 26일 1차전 3-1 승리에 이어 2차전까지 따낸 GS칼텍스는 3전2승제 플레이오프를 2-0으로 마감하고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이는 정규리그 1위로 마친 2020~21시즌 이후 정확히 5년 만의 쾌거로, 팀의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이날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실바의 무대였다. 정규시즌 중 팀이 '실바 칼텍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 심화를 우려했던 이영택 감독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실바를 적극 활용하는 전술을 펼쳤고, 그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1세트 중반 17-18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실바는 퀵오픈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20-18 상황에서는 수직으로 내리꽂는 강타로 점수를 벌렸다. 세트포인트인 24-23 국면에서도 시원한 직선 강타로 마지막 점수를 따냈으며, 1세트에만 11득점을 기록해 팀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2세트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역시 실바가 해결사 역할을 자임했다. 19-17로 앞선 상황에서 실바의 서브 에이스가 나왔고, 24-23 세트포인트에서는 호쾌한 후위 공격으로 마지막 점수를 수확했다. 실바의 활약에 힘입은 GS칼텍스는 3세트에서도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24-19 매치포인트에서 현대건설의 공격 범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42점,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0점을 기록했던 실바는 이번 2차전에서도 32점을 올리며 세 경기 연속 30점 이상의 맹활약을 보여줬다. 이는 단기 토너먼트에서 한 선수가 얼마나 경기의 흐름을 지배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성적이다.
현대건설도 분전했지만 외국인 주포의 부진이 아쉬웠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양효진이 13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또 다른 핵심 공격수인 카리 가이스버거가 12득점에 그치며 실바와의 격차를 드러냈다. 정규리그에서는 현대건설도 강팀으로 평가받았지만, 플레이오프라는 짧은 무대에서는 개별 선수의 역량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영택 감독은 경기 후 실바의 활약을 극찬했다. 그는 "상대가 집중적으로 마크하는 상황에서도 정말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단기전에서 실바라는 큰 에이스가 있다는 것이 큰 자산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세 경기를 하는 동안 정말 대단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바 자신도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그는 "3년이 되는 시점에 드디어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스스로 자랑스럽고, 우리 팀이 싸워서 이뤄낸 성과라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딸 시아나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한 실바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된 것 같다"며 "챔프전 진출을 확정하는 날에 딸이 응원해줘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4월 1일부터 정규리그 1위 한국도로공사와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도로공사는 정규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챔프전을 앞두고 김종민 감독을 경질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지도자 교체가 팀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실바는 "목표는 챔프전 끝까지 싸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친 느낌이 있지만 시간이 있어 회복에 집중해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실바의 맹활약이 최종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