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스포츠

KT 타선 완전 변신, 개막전 LG 11-7 격파로 투자 성과 입증

KT 위즈가 2026 KBO리그 개막전에서 LG 트윈스를 11-7로 꺾으며 비시즌 타선 강화 투자의 성과를 입증했다. 김현수, 안현민, 이강민 등 신규 영입 선수들의 활약과 선발 전원 안타 기록으로 완전히 달라진 공격력을 과시했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2026 신한 쏠 KBO리그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11-7로 꺾으며 비시즌 공격적 투자의 성과를 단 한 경기 만에 증명했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양 팀 에이스가 선발로 등판한 투수전이 예상됐으나, KT의 압도적인 타선 화력이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KT는 18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이는 지난해 최악의 타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KT의 변화를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가 되었다.

지난 2025시즌 KT의 타선은 리그 내에서 가장 약한 고리였다. 팀 타율 0.253으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0.244)를 간신히 누르고 9위에 머물렀으며, 2루타(214개), 홈런(104개), 장타율(0.369)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도 모두 하위권을 맴돌았다. 투수진에 박영현이라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력 부족으로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쳤으나 결국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는 타선 강화가 KT의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였다.

KT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비시즌에 광폭의 투자 행진을 벌였다. 강백호를 떠나보낸 대신 '타격 기계'로 불리는 김현수를 비롯해 최원준, 한승택 등을 줄줄이 영입하며 타선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여기에 지난해 시즌 중반 등장해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안현민과 2025 KBO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 1위(0.412)를 기록한 슈퍼루키 이강민까지 전력에 합류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샘 힐리어드도 타선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영입이었다. 이 같은 투자는 단순한 선수 교체를 넘어 팀 전체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개막전에서 KT의 새로운 타선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025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하면 허경민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교체되었는데, 이들이 모두 높은 수준의 활약을 보여줬다. 새 외국인 투수 샘 힐리어드는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안현민은 한 개의 안타와 사사구 3개로 네 차례 출루하며 3득점을 올렸다. 허경민도 3안타를 터트렸다. 특히 주목할 점은 7회 김현수가 친정팀인 LG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는 것인데, 이는 KBO 역대 6번째 기록으로 타선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증명하는 사례다.

화룡점정은 고졸 신인 이강민이 찍었다.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6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강민은 KT의 고졸 신인으로서 2018년 강백호(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8년 만에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첫 타석부터 장타를 터트리며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각인시켰고,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이었다. 고졸 신인의 개막전 3안타는 1996년 4월 13일 장성호 이후 KBO 역대 2번째 기록으로, 미래의 스타 탄생을 예감케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상대 투수에 따라 선발 라인업을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뎁스가 좋아졌다는 뜻이다. 작년에는 나갈 사람이 뻔하지 않았냐"며 선수층의 획기적인 개선을 강조했다.

물론 단 한 경기의 결과만으로 투자의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거포 한 명에 의존하는 승리가 아닌 타선 전체의 힘으로 LG의 마운드를 무너뜨린 이날 경기는 KT의 새로운 변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남은 시즌 동안 이 같은 타선의 화력이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투수진과의 조화가 어떻게 이루어질지가 KT의 2026시즌 성공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