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으로 보복 의뢰받아 인분·낙서 테러…4명 검거
텔레그램을 통해 보복 테러 의뢰를 받아 남의 집에 인분과 낙서 테러를 벌인 일당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일당은 배달업체에 위장 취업해 약 1천 건의 고객 개인정보를 빼내 범행에 활용했으며, 이 중 3명이 구속됐다.
돈을 받고 남의 집에 인분을 뿌리거나 벽에 욕설 낙서를 하는 '보복 대행' 범죄를 조직적으로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들이 배달업체에 위장 취업해 고객 정보를 빼내 범행에 활용했다는 것으로, 개인정보 유출과 협박 범죄가 결합된 조직적 범죄 구조를 드러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7일 경기도 시흥과 서울 양천구 등지에서 보복 테러를 벌인 일당 4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 일당은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 앱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보복 테러 의뢰를 받은 후 실행에 옮겼다. 지난 1월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 대문에 인분을 뿌리고 벽에 래커로 욕설을 낙서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더러운' 테러를 저질렀다. 이들의 행동은 단순한 협박을 넘어 주거침입, 재산 피해 등 다양한 범죄 혐의로 이어졌다. 경찰은 협박죄와 주거침입죄 등을 적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의 가장 심각한 측면은 개인정보 유출 구조다. 경찰이 행동대원으로 활동한 30대 남성 A씨를 수사하던 중 배달의민족의 고객정보가 범행 대상자의 주소지 확인에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를 계기로 수사를 확대한 결과, 40대 남성 B씨가 배달업체 외주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해 고객 정보를 체계적으로 빼돌렸음이 드러났다. B씨가 상담 업무 외의 목적으로 조회한 개인정보는 약 1천 건에 달했다. 이는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조직적인 범죄 목적의 개인정보 수집 행위로,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일당은 범행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로 개인정보 조회가 가능한 업체를 특정해 취업했다. 이는 우연이 아닌 계획된 행동으로, 개인정보 접근권이 있는 직종을 목표로 삼았음을 의미한다. B씨에게 위장 취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C씨와 D씨는 조직의 윗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월 A씨를 구속 송치한 데 이어 B씨와 C씨를 잇달아 구속했으며, D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는 이 사건이 단순 범죄가 아닌 조직적 범죄 집단의 활동임을 시사한다.
경찰은 현재 고객 정보가 유출된 업체가 배달의민족뿐인지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배달 앱이나 온라인 플랫폼의 개인정보 보안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관련 업계의 종사자 신원 확인 및 정보 접근 통제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또한 텔레그램과 같은 메신저를 통한 범죄 의뢰 구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플랫폼 기업의 보안 책임 강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