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대표팀, 학용품 들고 전쟁 피해 학생들 추모
이란 축구대표팀이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검은 완장을 차고 학용품을 들고 나라 국가를 들으며 전쟁 중 공습으로 사망한 학생들을 추모했다. 이는 샤자레 타이예베 학교 폭격 사건에서 175명 이상이 사망한 것과 관련된 정치적 메시지로 평가된다.
터키 벨렉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이란 남자 축구대표팀이 검은 완장을 차고 분홍색과 보라색 학용품을 들고 나라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는 지난 이란-이스라엘 전쟁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폭격으로 인해 발생한 샤자레 타이예베 학교 공습에서 사망한 학생들을 추모하고 연대하기 위한 상징적 제스처다. 이란 축구연맹의 메흐디 모하마드 나비 부회장은 로이터 통신에 이 행동이 선수들의 집단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이 든 학용품에 붙은 리본은 이 공습으로 175명 이상의 학생과 교사를 포함한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테헤란의 주장을 반영한 것이다.
나비 부회장은 페르시아어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여학교 폭격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희생자들에 대한 동정심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팀의 집단적 결정이며 우리는 하나로 뭉쳐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2026년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개최될 월드컵 참가를 앞두고 터키의 지중해 휴양지 벨렉에서 친선경기를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분쟁으로 인해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군부 조사관들은 미군이 해당 공습에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고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8일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워싱턴에 이 공습에 대한 조사를 서둘러 마칠 것을 촉구했다. 나비 부회장은 경기장 앞에서 현재 인권이사회에서 진행 중인 논의를 팀이 인식하고 있으며 "명확하고 적절한 결정"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란 내 스포츠 현장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아시안컵 경기에서 국가 제창 시 침묵으로 일관해 테헤란 국영방송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축구대표팀이 미국에서 경기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란 축구연맹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과 월드컵 경기를 미국에서 멕시코로 옮기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는 미국 내 경기 진행이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란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에 2-1로 패배했으며, 다음 주 화요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코스타리카와의 또 다른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의 정치적 긴장 상황 속에서 스포츠를 통한 이란의 메시지 전달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평가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