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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쟁 속 피난 임산부들, 불안 속 신생아 맞이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으로 레바논에서 100만 명 이상이 피난하면서 임산부와 신생아들이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피난민 임산부는 1만 3500명이며, 향후 30일 내 약 1500명이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료 서비스는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다.

3월 2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새로운 전쟁이 발발한 이후 레바논은 극심한 인도주의 위기에 처했다. 특히 임산부와 신생아들이 피난처에서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현재 레바논 내 피난민 임산부는 약 1만 3500명에 달하며, 향후 30일 내 약 1500명이 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전쟁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민간인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3월 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남부 레바논 나바티에 인근 마을에서 피난을 떠난 29세의 호우라 후마니는 임신 9개월의 상태로 베이루트의 한 학교 피난처에 도착했다. 그녀는 임신 내내 자신을 돌봐온 의사와의 연락이 끊겼다. 베이루트의 한 병원에서는 분만 전 검진을 거부했지만, 진통이 시작된 일주일 뒤 입원을 허용했고, 그녀는 3월 11일 아들 알리를 출산했다. 이제 그녀는 남편과 4살 아들, 그리고 다른 피난민 친척들과 함께 교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레바논 전체에서 100만 명 이상이 전쟁으로 인해 집을 잃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학교나 공공시설 같은 임시 피난처에서 생활 중이다.

피난처에서의 생활은 극도로 열악하다. 여러 가족이 하나의 화장실을 공유하는 환경에서 후마니는 청결 유지, 모유 수유, 자녀 목욕 등 기본적인 육아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생 후 2주 이내에 알리는 감기에 걸렸고 얼굴에 발진이 생겼지만, 소아과 의사의 방문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64세의 할머니 사바 마르지는 알리와 전쟁 직전에 태어난 사촌 파티마를 한 팔에 하나씩 안으며 "지금 아이들을 보면 기쁘지만, 그 기쁨이 완전하지 않다. 자신의 집에서 모든 것을 갖추고 사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의료 서비스 부족을 넘어 전쟁이 가족의 기본적인 삶의 질까지 빼앗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바티에에서 피난한 조산사 아흠 사예는 제한된 자원 속에서 베이루트의 피난민 임산부와 신생아 어머니들을 돕고 있다. 그녀는 "우리는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심리적 지원에 불과하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지원일 뿐, 실제로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물자들이 현장에 도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 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얼마나 부족한지, 그리고 현장의 의료진들이 얼마나 무력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5개월 임신 상태에서 피난을 떠난 31세의 사라 샬라는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나바티에에서 베이루트로 피난했다. 피난처에서 그녀는 사탕과 간식을 파는 작은 가판대를 열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레바논이 전쟁 1개월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남부 지역 점령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라는 출산 전에 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그녀는 "물론 내 딸이 더 나은 삶으로 태어나기를, 안정성과 안전이 있는 삶으로, 가족 분위기와 집의 느낌이 있는 삶으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머니들의 바람은 단순한 개인적 소망을 넘어,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역에서 다음 세대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절절한 염원을 담고 있다. 현재 레바논의 인도주의 위기는 단순히 물자 부족의 차원을 넘어서 있으며, 국제 사회의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개입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