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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자녀 출산 후 여성 학자 29% 대학 취업률 급락

덴마크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첫 자녀 출산 후 여성 학자의 대학 취업 확률이 29% 감소하는 반면 남성은 14%만 감소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5배 많은 육아 책임을 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며, 이는 유급 육아휴직과 보조금 보육제도가 있는 덴마크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첫 자녀 출산 후 여성 학자 29% 대학 취업률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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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낳은 후 여성 학자들의 학계 경력이 남성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정경대학교 경제성과센터가 발표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첫 자녀 출산 8년 후 여성은 자녀가 없었을 경우보다 대학 취업 확률이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취업 확률 감소는 14%에 불과해, 모성이 여성의 학계 경력에 미치는 영향이 부성보다 두 배 이상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연구는 1996년부터 2017년 사이 덴마크 대학 박사과정에 등록한 후 첫 자녀를 낳은 13,347명의 학자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엘스비어의 스코퍼스 인용 데이터베이스와 2017년 덴마크 대학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어머니가 된 여성 학자들이 단순히 학계를 떠나는 것을 넘어 연구 분야 자체에서 멀어진다는 점이다. 학계를 떠난 어머니들은 연간 소득이 12% 감소했으며, 연구소나 실험실 같은 다른 연구 기관에서 일할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졌다. 반면 아버지가 된 남성 학자들은 학계를 떠나더라도 다른 연구 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자녀 양육이 여성 학자들에게 단순한 경력 단절을 넘어 연구 활동 자체로부터의 이탈을 초래한다는 의미다. 코펜하겐비즈니스스쿨의 경제학자 소피에 카이로는 "덴마크는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행동 변화는 태도 변화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학계에 남은 어머니들도 심각한 불이익을 받았다. 자녀 출산 3~4년 후 여성 학자들의 종신 재직권 획득 확률은 35% 감소했으며, 8년 후에도 23% 낮은 수치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남성 학자들의 종신 재직권 획득 확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연구 생산성의 격차다. 첫 자녀 출산 8년 후 어머니들의 논문 발표 건수는 아버지들보다 31% 적었다. 남성 학자들은 아버지가 된 후에도 같은 수준의 논문을 계속 발표했지만, 여성 학자들은 상당한 수준의 연구 활동 감소를 경험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불이익은 첫 학계 직책을 얻은 후 자녀를 낳기로 결정한 여성 학자들에게서도 나타났으나, 정도는 다소 덜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특히 의미 있는 이유는 덴마크가 성평등 수준이 높은 국가라는 점이다. 덴마크는 유급 육아휴직과 보조금을 받는 보육 시설을 제공하고 있어, 여성의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려는 제도적 장치가 잘 갖춰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성에 따른 경력 페널티가 여전히 크다는 것은 문제가 단순한 제도 부족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차원에 있음을 시사한다. 옥스퍼드대학교의 경제학자 바바라 페트롱골로는 "이 데이터는 매우 풍부하고 결과는 매우 놀랍다"며 "이전에도 유사한 성별 격차가 보고된 적이 있지만, 이번 연구는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성평등을 자랑하는 덴마크에서도 자녀가 여성의 경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육아 책임의 불균형에 있다. 조사 대상 3,400명의 연구자 중 4분의 3이 여성이 남성보다 거의 5배 많은 양의 육아 책임을 진다는 진술에 동의했다. 이는 법적 제도나 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문화적 기대와 성역할에 관한 문제임을 의미한다. 카이로는 "태도는 빠르게 변하지만 행동은 훨씬 천천히 변한다"는 말로 이 간극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널리 알려진 모성 페널티의 구체적 규모와 메커니즘을 명확히 함으로써, 단순한 육아휴직 확대를 넘어 가정 내 양육 책임의 공평한 분담을 촉진하는 사회적·문화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