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10일 유예…시장 안정과 협상 카드 동시 구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을 10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급락 직후의 결정으로 협상 신호로 해석되지만, 미국은 동시에 2만 명 규모의 지상군 파병을 준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시한을 다시 10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8일 개전한 이후 약 한 달간 이어진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은 트럼프의 시장 중심적 결정과 군사 압박이 얽혀 있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2.38% 급락한 직후인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를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까지 10일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전쟁 초기 이란은 공군과 해군 전력이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에서도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호르무즈해협 주변국들을 공격하며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로 인해 유가 급등과 자산시장 변동성이 심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하며 시장 진정에 나섰다. 이번 공격 유예는 앞서 부여한 5일 유예 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시점에 이루어졌으며, 이는 평화 협상을 위한 물밑 접촉이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초기에 제시한 4~6주의 종전 시점과 4월 6일이 맞물리면서 협상 카드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핵 개발 프로그램과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방부가 1만 명 규모의 추가 지상군 파병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호르무즈해협을 향해 이동 중인 해병대와 공수부대 장병 8000~9000명과 합치면 약 2만 명에 육박하는 지상군이 현지에 집결하게 될 예정이다.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로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함으로써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매 번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신호를 보내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전쟁의 향방이 군사적 상황보다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좌우되는 이상한 구도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으며, 각국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0일의 유예 기간은 양측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미국의 군사적 준비를 계속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진정한 평화 협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순한 시장 안정 차원의 미봉책에 불과할지는 향후 10일간의 양국 간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 기간 동안 긴장 속에서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