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서해 영웅 추모하며 보훈의 가치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해 55 영웅들을 추모하고 천안함 음모론 종식과 보훈의 실질적 가치 실현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해 55 영웅들을 추모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참석한 이번 기념식에서 이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으로 목숨을 잃은 전사자들을 향해 깊은 경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포화 속에서도 주저함이 없던 그대들의 눈동자는 조국의 밤하늘을 밝히는 호국의 별이 됐다"며 "영웅들에게 머리 숙여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천안함 피격 사건을 둘러싼 진보 진영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천안함 폭침은 2010년 국제 조사단에 참여한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4개국 전문가들이 모두 북한 연어급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인한 것임을 확인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일부에서는 "수중에서 발견된 북한 어뢰는 사후에 위조된 가짜"라거나 "천안함 승조원들은 패잔병일 뿐"이라는 등의 주장을 제기해왔다. 이 대통령의 이번 추도사는 이러한 음모론과 허위 주장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점은 현 정부의 한반도 긴장 완화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유가족들은 "응당 북한의 잘못을 따지고 사과를 요구했어야 한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서해 수호 영웅들이 우리에게 남긴 시대적 사명"이라며 "평화가 밥이고 민생이자 가장 값진 호국 보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결주의적 접근보다 평화와 번영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현재 한반도에 더 필요하다는 현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특히 강조한 것은 보훈의 실질적 가치 실현이다. 그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 원칙을 실현해야 한다"며 "헌신을 감내한 이들을 충분히 예우하지 않는다면 누가 국가를 위해 앞장서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제대 군인들을 향해 "군 복무 시간이 정당한 자산으로 평가받아야 '제복 입은 시민'이 자긍심을 갖고 복무할 수 있다"며 국가 차원의 충분한 예우를 다짐했다. 최근 정부가 공공 부문에 취업한 제대 군인의 임금을 산정할 때 근무 경력에 군 복무 기간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한 것은 이러한 보훈의 가치를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보훈의 진정한 출발점은 호국 선열과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을 근절하는 것이다. 과거 천안함 전사자와 생존자들을 조롱하거나 모욕한 발언과 행태는 국방력 강화와 국가 통합이라는 보훈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다. 이 대통령은 "호국 선열 보기에 부끄러운 일이고, 보훈의 가치에도 먹칠을 하는 작태"라고 명확히 비판했다. 앞으로 정부는 군 복무자들이 사회 진출 후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동시에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희생자를 모욕하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