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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들의 중국 투자 전략 엇갈려…리창 '차별 없는 대우' 강조

지난 22~23일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글로벨 CEO 80여 명이 저마다 다른 전략을 펼쳤다. 리창 총리는 외국자본에 차별 없는 대우를 약속하며 투자 확대를 촉구했고, 팀 쿡 애플 CEO는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 이재용 삼성 회장은 기술 협력,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현지 R&D 체계 구축에 집중했다.

글로벌 CEO들의 중국 투자 전략 엇갈려…리창 '차별 없는 대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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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정부가 주최한 연례 투자 행사인 중국발전포럼(CDF)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80여 명이 참석했다. 같은 무대에 모인 다국적 기업 지도자들은 저마다 다른 전략과 관심사를 드러내며 현재의 중국 경제 상황과 각 기업의 처한 입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중국 국무원이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는 최고위 인사로 참석해 글로벌 자본의 대중 투자 확대를 직접 촉구했다.

리창 총리는 개막식 연설에서 "15차 5개년 계획은 중국 발전의 새로운 청사진이자 세계 발전의 새로운 기회"라며 중국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중국은 외국 자본에 차별 없는 대우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명시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이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탈중국' 현상으로 인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중국의 FDI는 2023년 6월부터 매달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감소폭이 한때 전년 동기 대비 30%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에는 감소폭이 5.7%까지 줄어들면서 외국자본 이탈이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 총리는 또한 "보호주의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중국 산업의 경쟁 우위는 보조금으로 얻은 게 아니다"며 대중 관세 부과를 정당화하려는 서방 국가들에 반박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올해 외국 기업인들을 대표해 개막식 연설을 맡으며 글로벌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9년 연속 CDF에 참석해온 단골손님인 쿡 CEO는 포럼 기간 중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극대화하는 현장 경영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쓰촨성 청두의 애플 매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교류하고, 중국예술연구원을 찾아 애플 제품의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모습을 공개했다. 작년에는 항저우의 저장대를 깜짝 방문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저장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이 졸업한 학교로, 쿡 CEO의 현지 네트워크 구축 전략이 얼마나 정교한지를 보여준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고전하고 있는 애플이 소비자 직접 접촉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2년 연속 CDF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지 주요 기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중점을 뒀다. CDF 일정이 끝난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반도체, AI, 전장 등 주요 분야의 현지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CDF 방문 때도 샤오미와 BYD 공장 등을 방문해 사업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이는 삼성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국이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반도체와 AI 기업과의 적극적인 밀착은 향후 차세대 기술 개발에서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9년 연속 CDF에 참석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중국 현지 연구개발(R&D) 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연설에서 "중국 내 기술 혁신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현지화를 통해 고급 스마트 모빌리티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칭화대와 중국 AI 기업 즈푸AI와 공동 개발한 AI 시스템을 차세대 S클래스에 최초로 탑재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현지 소비자 맞춤형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중국발전포럼에서 드러난 글로벌 CEO들의 차별화된 행보는 현재 중국 경제가 처한 상황과 각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직면한 도전을 명확히 보여준다. 리창 총리의 투자 확대 요청은 FDI 감소라는 현실적 위기를 반영한 것이며, 각 CEO들의 전략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접근을 추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애플의 소비자 직접 접촉, 삼성의 기술 협력, 메르세데스-벤츠의 현지화 R&D 등은 모두 '탈중국'의 흐름 속에서도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글로벌 기업들의 절실한 노력을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