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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평화협상 압박용 병력 증파 추진...외교적 역효과 우려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평화협상 압박을 위해 중동 지역에 추가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강압적 외교 수단이지만 오히려 외교적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입장차는 여전히 크며, 군사력 증강만으로는 평화협상 돌파가 어려울 수 있다.

트럼프, 이란 평화협상 압박용 병력 증파 추진...외교적 역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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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과의 분쟁 거의 1개월 만에 중동 지역에 수천 명의 추가 병력을 파견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동에 배치된 수만 명의 미군 인원에 더해 추가 군사력을 투입함으로써 이란에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강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군사적 압박이 오히려 외교적 돌파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의 병력 증파가 지상 공격의 준비라기보다는 강압적 외교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랜드 공공정책 대학의 선임 정치학자 라파엘 코헨은 "트럼프 대통령이 본질적으로 이란에 지금 당장 거래를 체결하거나 향후 더 강한 결과에 직면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헨은 "군사력 증강은 대통령에게 단순히 공격할 수 있는 옵션뿐만 아니라 강한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바탕으로 유리한 조건의 협상을 진행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평화협상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와 미사일 무기고의 대폭 축소를 요구하는 15개 항목의 평화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동 공격을 감행하기 전의 조건과 유사하다. 반면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전쟁 배상금 지불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행사' 인정을 협상 종료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최근 테헤란과 워싱턴 간 협상이 진행 중이 아니라고 명확히 밝혔다. 파키스탄이 중재자로 나서 평화협상을 주선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지난 화요일 육군 82공수사단의 수천 명 병력을 중동 지역으로 추가 파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카르그 섬 유전항 점령이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추가적인 군사 작전을 신속히 전개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병력 증강이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한편, 이란의 반감을 심화시키고 더욱 강경한 대응을 촉발할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계 미국인 역사학자 아라시 아지지는 "외교는 거의 항상 무력으로 뒷받침되지만, 트럼프 정부 하에서는 이것이 더욱 노골적이고 조악하게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는 일관성을 잃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빠른 종료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계속해서 호전적인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헤그세스는 "우리는 자신들도 이 협상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한다"는 발언을 했다. 한편 이란군은 최근 이스라엘의 위성 기지와 미군이 주둔한 중동 지역 기지에 대한 공격을 실행했다고 밝혔으며, 중동 지역 군사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전군사 압박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란의 강경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은 오랫동안 이 같은 충돌에 대비해 왔으며, 미국의 군사력 증강만으로는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따라서 미국이 군사적 압박과 함께 이란의 핵심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외교적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평화협상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