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 연기 후 5월 중국 방문 추진…시진핑과 정상회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으로 미뤄졌던 중국 방문을 5월 14~15일로 확정하고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8년 만의 미국 대통령 중국 방문으로, 미중 간 무역 협상과 대만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뤄졌던 중국 방문을 5월로 확정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게시한 글에서 5월 14일과 15일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정됐던 다음 주 방문을 연기한 것으로,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과 이란 전쟁이라는 국제적 위기 속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관리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역사적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대표들이 이 역사적 방문을 위한 준비를 최종화하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후반기에 시진핑 주석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상호 방문을 완성할 계획도 제시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 방문 계획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베이징은 일반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일정을 수일 전에야 공식화하는 관례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8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17년 이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없었던 만큼, 이번 방문은 미중 관계의 현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와 시진핑은 지난 10월 남한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이후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갖게 된다. 당시 두 지도자는 무역 휴전에 합의했으며, 이번 방문에서는 농산물과 항공기 부품 등 무역 분야에서 선의의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미중 관계의 근본적인 갈등 지점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대만 문제는 양국 간 가장 민감한 현안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2기 임기 동안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대폭 확대한 점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중국은 민주주의 체제의 대만을 자신의 영토로 간주하고 있으며, 미국의 무기 판매는 이러한 입장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만 정책 강화는 2월 미 대법원이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을 제한한 판결과 맞물려 미중 무역 협상에서 트럼프의 협상 지렛대를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란 전쟁은 미중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월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펼친 이후, 이는 이란의 주요 석유 구매처인 중국과의 관계에 긴장을 초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주요 석유 소비국들, 특히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막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중국은 직접적인 응답을 회피하고 있다. 2026년 1월과 2월 중국의 일일 석유 수입량이 약 1200만 배럴로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중국의 에너지 안보 우려는 미국의 중동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린 리빗은 이란 전쟁이 5월 방문 시점까지 종료될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대략 4주에서 6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계산해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의 전쟁 상황이 5월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리빗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이 방문 일정 변경에 대해 논의했으며, 시진핑이 미국이 중동 전투 작전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간에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한 상호 이해가 어느 정도 존재함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5월 정상회담이 미중 관계 재설정과 글로벌 갈등 해소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