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미국의 이란 평화안 전달…터키·파키스탄 협상 개최지 검토
파키스탄이 미국의 이란 평화안을 전달했으며, 파키스탄과 튀르키예가 협상 개최지로 검토되고 있다. 이란은 공개적으로는 협상을 거부하면서도 외교적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행을 시사하며 입장을 완화했다.

이란이 미국의 간접 외교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과 튀르키예가 걸프만 전쟁 완화를 위한 협상 개최지로 부상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미국의 평화안을 이란에 전달했으며, 양국 간 협상이 파키스탄이나 튀르키예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이는 공개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와의 협상을 거부해온 테헤란이 외교적 해결책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몇 안 되는 신호 중 하나다.
익명을 요청한 이란 관계자는 3월 25일 파키스탄이 전달한 미국의 평화안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것이 언론에 보도된 15개 항목의 미국 평화안과 동일한지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관계자는 튀르키예도 "전쟁 종식을 돕고 있으며, 협상 개최지로 튀르키예 또는 파키스탄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이미 이번 주 중에라도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참석하는 협상을 개최할 의향을 표명한 상태다. 튀르키예의 여당 고위 관계자인 하룬 아르마간은 3월 24일 앙카라가 이란과 미국 사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에 15개 항목의 평화안을 제시했다는 보도 이후 유가가 하락하고 주가가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거의 4주간 지속된 전쟁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차질을 빚은 상황에서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스라엘 내각의 세 관계자에 따르면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의 보안 내각은 해당 평화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이 안에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제거, 농축 중단,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약, 그리고 지역 동맹국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상 공격 명령에 대한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수천 명의 공수부대원을 걸프만 지역에 파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공개적으로는 협상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더욱 강경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란 합동군사령부 대변인인 에브라힘 졸파가리 중령은 이란 국영 텔레비전에서 "당신의 내적 투쟁 수준이 자기 자신과 협상하는 단계에 도달했는가"라며 트럼프를 조롱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당신 같은 사람들과 절대 잘 지낼 수 없다"며 "우리가 항상 말해왔듯이, 우리 같은 사람은 당신과 거래를 체결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아니고, 영원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 이스마일 베가에이는 인도 텔레비전 출연에서 핵 협상이 트럼프의 공격 당시 이미 진행 중이었으며, 이를 "외교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정하면서 추가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이 평화안의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제시된 조건이 협상의 출발점일 뿐 미국 협상가들이 양보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스라엘의 전쟁 계획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미국-이란 합의가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옵션을 보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기 테헤란의 "무조건적 항복"과 이란 지도자 교체를 주장했으나 이번 주 갑자기 입장을 바꿔 "생산적인" 협상이 며칠 동안 진행 중이라고 선언했다. 그의 유화적 입장 변화는 이란의 민간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폭격을 확대하겠다는 위협을 갑자기 연기하는 형태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에 일시적인 안정이 찾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