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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부분 개방…적대국 선박은 여전히 차단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부분적으로 완화해 비적대국 선박의 제한적 통항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국 연관 선박은 계속 차단하며, 전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지나는 이 해협의 통행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부분 개방…적대국 선박은 여전히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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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정책을 부분적으로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24일 현지시간 이란 외무부는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비적대국 선박에 한해 제한적인 통항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과 관련된 선박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통행을 차단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서한에서 이번 조치의 배경을 "적대 세력이 해협을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장 보도에 따르면 일부 선박만 특정 항로를 통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운항이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완전한 개방이 아닌 선별적이고 조건부 통과 방식으로, 이란이 여전히 해협에 대한 강력한 통제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의회는 해협 통항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안도 동시에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세계 최고의 전략적 요충지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일일 기준으로 약 2100만 배럴의 원유가 운송된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상황은 국제 유가와 에너지 안보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가 지속되어 왔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으며, 걸프 해역에는 운항을 재개하지 못한 채 정박 중인 선박이 약 32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국제 해운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고 있으며, 각국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의 부분적 개방 결정은 국제사회의 압력과 경제적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분 개방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해운 산업의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이란의 추가 조치와 국제사회의 대응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에너지 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