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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짓'을 넘어선 '허위 정보'의 상징으로 평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순한 거짓말을 넘어 진실 자체를 무시하는 '포스트 진실' 시대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 저자 울프는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거짓을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왜곡된 방식으로 인식하는 것이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한 거짓말을 넘어 진실 자체를 무시하는 '포스트 진실(post-truth)' 시대의 가장 순수한 상징으로 지적되고 있다. 철학자 해리 프랑크푸르트가 제시한 '허위 정보(bullshit)'의 개념을 적용하면, 트럼프의 발언 행태는 의도적인 거짓말보다는 진실 여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주장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자신의 저작 '허위 정보에 대하여'에서 "우리 문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허위 정보가 매우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트럼프는 정확히 이 시대의 전형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중동 전쟁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인물로 비판한 데 대해, 트럼프의 전기 저자이자 비평가인 마이클 울프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울프는 데일리비스트 팟캐스트에서 "뉴욕타임스가 보여주는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더 사실에 가까운 것은 그가 자신이 말하는 것을 실제로 믿는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거짓을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 자체를 왜곡된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을 제시한다.

울프에 따르면 트럼프의 머릿속에서는 현실에 대한 "매우 깊은 수준의 오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의 발언들이 모순적인 형태로 쏟아져 나온다. 같은 문장 내에서 또는 연속된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 상충되는 주장들이 반복되는 현상이 바로 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울프는 "이런 식의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진실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명백한 것들에 대해 이렇게 설득력 없는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프는 트럼프의 행동 양식을 "더욱 심각한 상태"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현실을 평가하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진짜 문제"라며 "이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진단은 트럼프를 단순한 거짓말쟁이로 보는 관점을 벗어나, 현실 인식 능력 자체의 결함이 있는 인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울프는 나아가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의 주요 신문사의 태도가 거의 어리석다고 할 수 있다"며 비판의 범위를 확대했다.

이러한 평가는 현대 미국 정치의 특징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중동 전쟁을 비롯한 각종 정책 문제에서 트럼프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즉각적인 목적에 부합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놓는다. 프랑크푸르트의 철학적 분석을 적용하면, 이는 거짓말(lie)과 허위 정보(bullshit)의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낸다. 거짓말은 진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반대를 주장하는 것이지만, 허위 정보는 진실 자체에 무관심하게 상황에 맞는 말을 내뱉는 것이다. 트럼프의 발언 행태는 후자에 더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정치와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의 역할이 약화되고, 정보의 신뢰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정치인들이 현실 자체를 왜곡하는 발언을 반복할 경우, 민주주의의 기초인 합리적 공론장 형성이 어려워진다. 울프가 지적한 대로 주요 언론이 이러한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포스트 진실 시대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