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국제

트럼프, 이란과 '건설적 대화' 진행 중 이란 전력시설 공습 5일 연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중동 분쟁 해결을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이란 전력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우려와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고려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지난 주말 중동 분쟁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해결을 위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전력시설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토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석유 운송의 생명선인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에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미군이 이란의 전력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지 불과 이틀 만의 입장 변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이 중동의 적대 관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점을 기쁘게 보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심층적이고 상세하며 건설적인 대화의 성격과 톤을 바탕으로, 이번 주 내내 계속될 이 대화들의 성공을 조건으로 국방부에 이란의 전력시설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에픽 퓨리 작전'이라는 코드명의 군사 캠페인을 개시했다. 이 작전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과 해군을 파괴하고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개시 당일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으며, 이란은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선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에 대응하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폐쇄했고 중동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는 유가 상승을 초래했다.

이번 5일 연기 결정은 경제적 우려와 정치적 고려가 얽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와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올해 실시될 미국 중간선거에서 의회 통제권을 두고 벌어질 선거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일반 유권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약 20~30%가 통과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상 통로다. 이란이 이 해협을 폐쇄하거나 통행을 제한하면 국제 유가는 급등하게 되며, 이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 파급 효과를 미친다. 트럼프 정부가 군사 공격을 연기하고 외교적 대화를 선택한 것은 이러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양측은 이번 주 내내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며, 5일 후 협상 결과에 따라 군사 행동의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