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 급락 속 개인투자자 7조 순매수…시장 안정화 나섰다
23일 코스피가 중동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6.49% 급락해 올해 여섯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는 7조 4643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23일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6% 이상 급락하며 올해 여섯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에 장을 마감했으며, 장중 5400선까지 무너지는 등 심각한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이러한 급락 와중에도 개인투자자들은 7조 4643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이는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강심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3.48% 하락한 5580선으로 출발한 후 지속적인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오전 9시 18분 23초를 기점으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인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이는 올해 6번째, 3월 들어 4번째 발동으로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반영했다. 거래소가 사이드카를 발동하는 것은 지수 낙폭이 일정 수준을 초과해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자동 거래 중단 장치로, 이날의 발동은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의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완화 기대가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이 현금 보유 수요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유동성이 높은 자산인 금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도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하던 반도체, 증권, 원전, 방산 등 현금화가 용이한 주도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대규모 순매도가 촉발됐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별 거래 현황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이탈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 9348억원, 기관투자자는 4조 6163억원을 순매도했다. 합산하면 약 8조 5511억원 규모의 순매도로, 기관과 외국인의 동시 매도세가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준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이러한 와중에도 7조 4643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가 465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594억원과 200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대형주와 주도주 중심의 낙폭이 컸다. 금속(-5.28%), 화학(-6.05%), 건설(-6.33%), 전기전자(-6.70%) 등이 전일 대비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6.57%), SK하이닉스(-7.35%), 현대차(-6.19%), SK스퀘어(-8.39%), 두산에너빌리티(-8.12%), KB금융(-6.38%) 등이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금융 등 주요 산업의 대형주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의 약세가 심화됐다.
코스닥 지수도 동반 하락했으며, 전일 대비 64.63포인트(5.56%) 내린 1096.8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삼천당 제약(3.75%)만 올랐고, 에이비엘바이오(-11.39%), 리가켐바이오(-10.00%), 레인보우로보틱스(-9.86%), 코오롱티슈진(-8.25%), 에코프로비엠(-6.67%), 알테오젠(-6.51%), 에코프로(-7.49%), 리노공업(-5.01%) 등이 내렸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원화값이 전일 대비 16.7원 오른 1517.3원에 마감하며 원화 약세가 진행됐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될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국내 증시의 약세와 맞물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