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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 영덕 풍력단지 50일 가동 중단…블레이드 파손·화재로 철거 검토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가 블레이드 파손 사고 49일 후 화재로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50일째 가동이 중단됐다. 영덕군은 철거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북 영덕군의 풍력발전단지가 한 달여 사이 연이은 사고로 인해 50일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3월 2일 풍력발전기 21호기의 블레이드 파손으로 시작된 사고가 49일 후 인명 피해를 동반한 화재로까지 이어지면서 발전단지의 정상 재가동이 불투명해졌다. 영덕군 당국은 심각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 발전단지의 철거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영덕풍력발전단지는 2005년 준공된 이후 24기의 풍력발전기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2일 발전기 21호기에서 블레이드가 파손되면서 타워구조물이 꺾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직후 운영사는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정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조사를 진행했으며, 모든 발전기의 가동을 즉시 중단했다. 회사 측은 조사를 완료했으나 아직까지 사고 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로, 원인 규명 후 점검과 보강을 거쳐 재가동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사고 발생 49일째인 지난 3월 23일 발전기 19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현장에서 수리 작업을 진행 중이던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한 설비 고장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안전 문제임을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인명 피해를 동반한 화재 사고의 발생으로 추가적인 조사와 점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운영사는 영덕풍력발전단지의 당분간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게 되었다.

연쇄 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한 영덕군 당국은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잇따른 사고가 발생한 영덕풍력발전단지의 철거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는 단순히 재가동 시점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발전단지 자체의 존속을 재검토하겠다는 결정으로, 지역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현재로서는 재가동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이며, 철거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영덕풍력발전 관계자는 "지난번 사고가 난 상태에서 인명 사고까지 났기 때문에 면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운영사도 현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50일째 가동이 중단된 영덕 풍력단지는 이제 단순한 시설 점검과 보수의 차원을 넘어 전면적인 재검토 단계에 들어섰다. 향후 정부 조사 결과와 영덕군의 철거 추진 여부에 따라 20년 이상 지역 전력을 담당해온 이 발전단지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