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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 철회…이란과 협상 전환의 실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 48시간 통첩을 철회하고 협상 전환을 선언했으나, 실제 협상 진행 여부는 불명확하다. 국내 정치 일정과 추가 병력 집결 등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일관성 없는 태도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 철회…이란과 협상 전환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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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 예정을 5일간 미루며 협상으로 선회했다. 지난 21일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내린 지 불과 12시간 만의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아주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며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 공격을 5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데드라인이 27일까지로 연장된 셈이다. 그러나 실제 협상이 진행 중인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란 측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한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양국 간 어떠한 대화도 존재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간을 벌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있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대화 당사자가 누구인지, 주된 의제가 무엇인지 등 구체적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협상의 실체가 불분명한 가운데 트럼프의 태도 변화는 전략적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보류를 결정한 배경에는 국내 정치 일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고 있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내에서는 외교적 치적으로 삼으려던 이란 전쟁이 오히려 선거 참패의 최대 요인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서 예고한 대로 폭격을 감행하기보다는 일단 시간을 벌고 출로를 모색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확전을 감당하기 어려운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는 상황도 협상 전환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협상 진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이란과 협상 중에도 군사공격을 결행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의 공격 재발 방지 확약과 배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트럼프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미국은 이란에 5년간의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과 우라늄 농축 금지 등 6대 요구를 제시했는데 이 역시 이란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트럼프의 언제 또 마음을 바꿀지 모른다는 강한 불신 속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태도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20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가 21일 '48시간 통첩'을 했고, 23일에는 협상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하르그섬 장악을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일축했다가 13일 해당 섬의 군사시설을 폭격한 것도 마찬가지다. 매일 바뀌는 트럼프의 태세는 일관된 전략 부재를 노출시키고 있다. 동시에 추가 병력의 중동 집결이 진행 중인 점도 주목된다. 주일미군 소속 제31 해병원정대를 비롯해 수천 명 규모의 미군 병력과 강습상륙함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추가 병력 도착 후 전열 재정비를 통해 파상공세를 펼치겠다는 계획 하에 현재의 협상 제안이 일종의 '연막작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