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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장 예비후보, 항만공사 사장 시절 입찰 내정 의혹

박성현 광양시장 예비후보가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재임 시절 물류창고 부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사전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입찰 공고 이전 사전 협의와 사업계획서 검토 정황이 담긴 내부자 양심선언문이 공개되면서 절차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전남 광양시장 예비후보인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재임 시절 물류창고 부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사전에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입찰 공고 이전부터 사업계획서 사전 검토와 비공식 회동 등 사전 협의 정황이 담긴 내부자의 '양심선언문'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직권남용, 입찰방해, 업무방해 등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일보가 24일 입수한 '사실확인서(양심선언)'에 따르면 2022년 광양 항만 배후부지 물류창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해운업계 중견기업인 A 업체가 여수광양항만공사 내부 관계자들과 사전에 긴밀히 접촉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문건에는 해당 업체가 입찰 공고 이전 단계부터 사업 참여를 전제로 사업계획서 초안을 작성해 항만공사 측에 전달하고, 내부 검토와 수정·보완 과정을 거쳤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공고문의 '신청 자격' 등 주요 조건이 특정 업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율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양심선언을 한 당사자는 A 업체 계열사 물류창고 신축사업 총괄 책임자로 근무했던 최모 씨로, 문건에는 사업 추진 경위와 함께 관련 협의 과정, 참여 인물 등에 대한 구체적 진술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건에는 박성현 당시 항만공사 사장과 A 업체 수뇌부가 입찰 공고 이전 시점에 비공식 접촉을 갖고 사업 관련 사항을 공유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공기업의 수장과 민간업체가 공식 절차 이전에 접촉했다는 점에서 절차의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 씨는 양심선언문에서 "사전 협의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서가 준비되고 공사 측 검토까지 이뤄지면서 타 업체의 참여 가능성이 사실상 차단됐다"며 "형식적 공고를 통해 결과를 정당화하는 구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경영진이 정관계 인맥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국가 자산인 항만 부지 선정 과정을 사유화하는 데 깊은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양심선언 배경을 밝혔다. 이는 공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공기업 수장 시절의 의사결정 구조와 투명성은 공직 후보자 검증의 핵심"이라며 "구체적인 내부 진술이 나온 만큼 당 차원의 검증과 사법당국의 확인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 업체 측은 "해당 부지는 장기간 사업 유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곳으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성현 전 항만공사 사장과 공사 측도 "관련 규정에 따라 공개모집 절차를 통해 추진됐으며, 항만 배후 부지를 특정 업체에 사전 공모해 줄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입찰 과정의 공정성을 훼손한 업무방해 및 입찰방해, 직권남용 등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공기업 수장의 의사결정 과정이 선거 시즌에 논란이 되면서 박성현 예비후보의 공직 검증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차원의 검증 절차와 함께 사법당국의 수사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