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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협상 발표에 뉴욕증시 급등…유가는 14% 폭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발표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14% 급락했습니다. 다만 이란이 협상 사실을 부인하면서 양측의 주장이 충돌하고 있으며, 중동 긴장으로 인한 비료 원료 가격 급등으로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이란 협상 발표에 뉴욕증시 급등…유가는 14% 폭락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발표하면서 뉴욕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으며,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1.38% 오른 4만6208.4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지수는 1.15% 상승한 6581.00, 나스닥 지수는 1.38% 상승한 2만1946.76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주가선물지수는 개장 전 하락을 예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개장 직전 이란과 "적대 행위의 해결을 위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역 전쟁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났습니다. 다만 이란이 협상 사실을 부인하면서 장중 고점에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란은 합의하고 싶어 하고, 우리 역시 합의를 원한다"며 "주요 합의점을 도출했다"고 밝혔으며, "15가지 정도를 합의했고 첫 번째가 비핵화"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을 제시하며 발전소 초토화를 예고했지만, 협상 진전에 따라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는 방침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협상 상대가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즉시 이를 부인하며 긴장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며 명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란은 "몇몇 우호 국가를 통해 미국이 종전 협상을 요청한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이 요청에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답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엑스(구 트위터)에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렁에서 탈출하고자 금융·석유 시장을 조작하려는 가짜뉴스"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상충되면서 협상의 진정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전소 공격 보류 발표로 국제유가는 급락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장중 14% 넘게 급락해 2주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으며,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14달러를 웃돌던 가격에서 공격 보류 발언 직후 96달러선으로 급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 거래일보다 9.7% 내린 배럴당 88달러 수준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가 급락은 중동 지역 긴장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내에 수입되는 원유의 7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34달러로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는 국내 농산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농산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국내 비료의 핵심 원료인 중동산 요소 가격이 한 달 새 47% 급등했습니다. 2024년에 비하면 요소 가격은 톤당 342달러에서 715달러로 두 배 이상 올랐으며, 이는 비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벼·채소·과수 등 국내 농작물 재배에는 대부분 요소로 만든 질소 비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료 가격 상승은 결국 국민의 밥상물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국내 비료 업체들이 5개월 치 원료를 보유해 당분간 공급 차질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농산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