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예상 관람객 절반 수준…편의점 '재고 폭탄' 떠안다
BTS 컴백 공연 관람객이 경찰 예측치(26만명)의 절반 수준인 10만명대에 그러면서, 대량 발주한 편의점들이 재고 처리 곤란을 겪고 있다. 공연장 인근 점포는 6~7배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나, 다른 점포들은 10~100배 확대 발주한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점간 이동과 제조사 회수 등으로 대응 중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서울 광화문 일대 편의점들이 과다 발주한 재고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규모 인파 유입을 기대하고 음료와 먹거리를 평소보다 1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늘려 발주했던 점포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행사 예측 실패가 소상공인 경영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공연의 관람객은 주최사인 하이브 추산 약 10만4000명이었다. 이는 이동통신 3사(SKT·LG유플러스·KT)의 접속자 수에 알뜰폰 이용자와 외국인 관람객 추정치를 합산한 수치다. 그러나 이 숫자도 당초 경찰이 제시한 26만명, 서울시가 예측한 20만~30만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행안부 인파관리시스템은 통신 3사 접속 데이터 기준으로 약 6만명대로 집계했으며,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으로는 4만6000~4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큰 예측 오차는 편의점 업계에 직접적인 경영 부담으로 전환됐다.
광화문 일대 편의점들의 매출은 공연장 인근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4사의 광화문 일대 점포 매출은 전주 대비 1.4배에서 최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공연장 인근 핵심 점포의 경우 매출이 6~7배까지 뛰었다. 응원봉용 건전지와 보조배터리, 핫팩 등 현장 수요 상품과 김밥·샌드위치 같은 간편식 판매가 크게 늘며 단기 매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 같은 특수는 공연장 인근 일부 점포에만 집중됐다. 당초 대규모 인파를 예상하고 재고를 대량 확보했던 대다수 점포들은 예상보다 훨씬 적은 방문객으로 인해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이제 재고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통상 폐기율은 5~10% 수준이지만 이번에는 발주 물량이 크게 늘어 폐기 부담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점간 이동과 제조사 회수, 폐기 보전 지원 등을 통해 점주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편의점은 점포별로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100배까지 물량을 확대 발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사들도 박스 단위 회수에 나서고 있으며, 간편식 업체들도 지원에 참여하면서 재고 부담을 분산하고 있다. 남은 가공식품은 인근 점포로 이동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행사 예측 실패에서 찾고 있다. "행사 특수가 일부 점포에 집중되면서 기대만큼 수요가 분산되지 않았다"며 "결국 점포 입지에 따라 수익과 재고 부담이 크게 갈린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는 대규모 행사 개최 시 정확한 인파 예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향후 유사 행사에서는 보다 정밀한 예측 시스템과 함께 편의점 등 소상공인들을 위한 사전 협의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