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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습 유예 선언, 미국-이란 협상 국면으로 전환…시장은 '안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 예정을 12시간 앞두고 5일간 유예를 선언하며 협상 국면이 열렸으나, 이란은 이를 시간 벌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제유가는 14% 하락하며 시장은 안도했지만, 협상 성공 여부에 따라 중동 정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공습 유예 선언, 미국-이란 협상 국면으로 전환…시장은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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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예정을 12시간 앞두고 갑자기 방향을 바꿔 5일간 공습을 유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3주 이상 군사충돌이 이어진 중동 정세에서 협상 국면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행 사실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사실상 첫 번째 사례다. 이번 결정은 불과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에너지 시설을 대규모로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것과 정반대의 입장으로, 급변하는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이스라엘도 군사행동을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협상 상황을 이스라엘과 공유해 왔으며, 이스라엘도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아 실제 정책 변화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이는 중동 지역 전체의 긴장 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양측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군사충돌이 다시 격화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측은 미국의 공습 유예 선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 국영 신문은 외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군사계획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가까운 파르스통신과 타스님통신은 더욱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는데, 미국과의 직간접 협상이 전혀 없었으며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전달만 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타스님통신은 이란이 충분한 억지력이 확보될 때까지 방어를 계속할 것이며, 심리전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일부 이란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강경 대응에 밀려 후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은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즉각 반응했다. 국제유가 브렌트유는 배럴당 113달러대에서 97달러 수준까지 급락했으며, 이는 약 14% 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후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고, 유로화는 달러 대비 1%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인 엘리아스 하닷은 이번 반응이 긍정적 뉴스에 따른 단기 반응일 수 있으며, 실제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도 이번 조치가 완전한 휴전이 아닌 일시적 유예에 불과하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내에서도 이란 군사행동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CBS뉴스와 유고브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성인 남녀 33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0%에 달했으며, 지지한다는 응답은 40%에 불과했다. 이는 3월 3일 조사 때와 비교해 지지율이 4%포인트 하락하고 반대 여론이 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쟁에 대한 미국 국민의 거부감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여론의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황은 외교적 해결과 군사충돌 재격화 사이의 분수령에 서 있는 상태다. 협상이 성과를 거두면 중동 지역의 긴장이 본격적으로 완화될 수 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 군사충돌이 이전보다 더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란이 종전 조건으로 요구해온 대이란 공격 재발 방지 약속과 전쟁 배상금 등의 문제가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일간의 유예 기간 동안 양측이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동 정세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