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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한항공 태국인 승무원 퇴직 후 외모 비하·인종차별 악성댓글 논란

대한항공의 태국인 승무원이 퇴직 소식을 SNS에 올렸다가 외모 비하와 인종차별 악성댓글을 받으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이는 한국의 기형적인 온라인 괴롭힘 문화를 드러내며 태국 현지 언론까지 비판하게 했다.

대한항공의 태국인 승무원이 퇴직을 알리는 소식을 SNS에 올렸다가 한국인 누리꾼들의 외모 비하와 인종차별 발언에 시달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한국의 온라인 악성댓글 문화의 심각성을 드러내면서 국가 이미지 훼손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태국 현지 언론까지 한국의 기형적인 온라인 괴롭힘 문화를 비판하면서 국제적 문제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승무원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제복을 입은 사진과 함께 대한항공에서의 경험을 회상하는 글을 게시했다. A씨는 "한때는 꿈이었고, 나중에는 교훈이 된 KE"라는 문구로 퇴사에 대한 소회를 표현했다. 그러나 댓글창에는 즉시 논란성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대한항공 승무원이 맞느냐", "요즘은 아무나 뽑는 것 같다", "이 승무원이 메뉴판을 건네면 기절했을 것", "동남아 사람이냐" 등 외모를 폄하하고 국적을 문제 삼는 발언을 남겼다. 또한 "불만 접수 어디에 해야 하느냐"는 항의성 댓글도 달렸다.

이러한 악성댓글에 태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강력하게 반박하면서 온라인상 갈등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태국인 누리꾼들은 "무례하다", "왜 악성댓글을 다느냐", "한국인은 성형해서 다 똑같은 얼굴" 등으로 맞대응했다. 일부는 "굳이 와서 염탐하고 댓글까지 다니 시간이 많다"며 한국 누리꾼들의 행동을 질타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 간 온라인 감정 대립이 심화되면서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진행되었다.

다행히 일부 한국인 누리꾼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노력을 보였다. 이들은 A씨의 SNS를 찾아가 "국가 망신 미안하다", "부끄럽다", "내가 대신 사과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승무원의 역할은 미모 자랑이 아니라 안전과 서비스"라며 승무원 직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촉구하는 댓글도 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극히 일부의 생각이니 무시해 달라"며 국가 이미지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태국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을 심각하게 조명했다. 태국 매체들은 한국의 악성댓글 문화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과거 악성댓글로 피해를 입은 한국 연예인 사례들을 언급했다. 또한 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온라인 괴롭힘 문화의 연관성을 분석하며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비판했다. 이는 한국의 온라인 문화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법적으로 온라인상 익명성을 방패 삼아 악성댓글을 작성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다. 모욕죄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사이버명예훼손죄의 경우 사실을 적시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허위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악성댓글의 심각한 폐해와 법적 책임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