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구시장 공천 '컷오프' 논란…당내 갈등 심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예비후보 중 주호영 부의장,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등을 배제하자 당내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절차적 정당성 부족과 투명한 기준 제시 부재가 비판의 중심이며, 당의 결집력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상징적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마 신청자 중 주호영 국회 부의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중진 인사들을 예비후보에서 배제하자, 피해 당사자들과 당내 인사들로부터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 결정이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당의 결집력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대구시장 예비후보 공천 신청자 9명 중 주호영 6선 부의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등 3명을 컷오프했다. 이는 윤재옥, 추경호, 유영하, 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을 대상으로 예비경선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관위가 컷오프 결정의 구체적인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으면서 당내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의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호영 부의장은 23일 SNS를 통해 "여러 공관위원이 반대했는데도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반대 안 한 사람은 찬성으로 보겠다'는 말과 함께 무도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것이 공당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인 공천에서 할 말과 행동인가? 초등학교 반회의도 이렇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절차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또한 장동혁 당대표를 향해 "이 위원장의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더 이상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당내 최다선인 주 부의장이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며, 이는 당내 갈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SNS를 통해 "이런 해괴한 공관위의 컷오프는 저 개인에 대한 능멸일 뿐만 아니라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대구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대구 시민은 선택할 자유를 강탈당했다"고 반발했다. 당내 중진인 윤상현 의원도 "보수의 심장을 스스로 마비시키고 있다"며 "여론조사 최상위권 인물들을 배제하면서 납득할 기준과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대구 시민과 당원들의 단결된 힘을 모으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당대표가 약속한 '시민 공천'과 '공정 경선'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주호영 부의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보수 진영의 표심이 분산되어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관위는 10일 면접 심사를 거쳐 12일 만에 첫 컷오프를 발표했으나, 이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지속됐다. 당 지도부는 현재 상황을 주시하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로,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공관위가 컷오프 결정의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점이 이번 갈등의 핵심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