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부겸 대구 출마 요청…국힘 컷오프 논란 확산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요청하며 보수 텃밭 공략을 시작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진숙 전 위원장 컷오프 결정을 두고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주호영 의원 등이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요청하며 보수 텃밭인 대구 지역 공략에 나섰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배제한 컷오프 결정을 두고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도부가 이 결정을 사실상 수용하면서 내홍은 '지도부 책임론'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3일 경남 김해의 봉하연수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직접 지명하며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요청했다. 정 대표는 "당대표로서 김부겸 전 총리께 정중히 요청드린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뛰어달라"고 밝혔으며, "김 전 총리만이 낙후된 대구의 발전을 이끌 확실한 필승 카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인 만큼 당내 절차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지역 주민의 간절한 염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조속한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통적 보수 지역인 대구에서 유력 인물을 내세워 지역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대구시장 공천 과정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호영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직격하며 "장 대표는 이정현 위원장의 등 뒤에 숨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비상식적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대표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며, "장 대표는 전날 대구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몇 시간 뒤 공관위는 컷오프를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도부의 약속과 실제 결정 사이의 괴리를 드러낸 것으로, 당내 신뢰 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23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시민 지지도 1위 후보를 컷오프한 것은 민주주의 배신"이라며 "결정을 재고하지 않으면 대구 시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민주당이 자르고 싶었던 인물을 국민의힘이 대신 잘랐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공관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의원은 앞서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이는 당내 불만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재논의 가능성에 선을 긋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대구를 찾아 의원들과 관련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이러한 내용이 공관위원장에게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의 요청과는 다른 결론이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며 "다만 공관위원장 역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대변인은 "최고위는 확정된 후보자에 대한 찬반만 논의할 수 있다"며 "특히 경선 구도와 관련된 사안은 최고위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재논의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이러한 지도부의 입장은 당내 반발 세력과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의 기초 지반인 대구 지역에서 민주당의 도전과 국민의힘의 내홍이 동시에 터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은 김부겸이라는 유력 인물을 내세워 대구 지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공천 과정의 투명성 논란으로 당내 결집력이 약해지는 상황이다. 향후 이진숙 전 위원장의 법적 대응과 당내 재논의 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국민의힘의 선거 준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