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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장 경선 1차 컷오프 논란, 탈락 후보들 재심·가처분 신청

국민의힘의 포항시장 경선 1차 컷오프 결정으로 탈락한 박승호 전 시장과 김병욱 전 의원이 공정성 훼손을 주장하며 재심과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후보들의 탈락에 대해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경북 포항시장 경선 예비후보를 10명에서 4명으로 압축한 1차 컷오프 결과를 두고 탈락한 후보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김병욱 전 국회의원 등 탈락 후보들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당에 재심을 청구하고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제기했다. 경선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면서 당 내부의 갈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22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컷오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피의자 신분의 후보는 경선에 포함되면서 여론조사 19차례 중 15차례를 1위로 기록한 자신이 배제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이번 결정을 단순한 탈락을 넘어 공정 공천의 붕괴이자 시민 의견 외면이며 본선 경쟁력까지 스스로 허무는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식 발표 전부터 결과와 관련된 말이 돌고 괴문자까지 퍼졌다면 공천심사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린 중대한 문제라며 당 공관위에 재심을 청구했다.

김병욱 전 국회의원도 컷오프 탈락 직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자신의 입장을 표현했다. 그는 인천의 집을 팔고 포항으로 내려와 세 자녀를 키우며 남편을 지원해온 아내를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며 감정적으로 호소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도 컷오프로 탈락한 것에 대해 당에 재심을 청구하고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며, 포항 시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정희용 당 사무총장과 주고받은 편지를 공개하며 경선 과정의 불공정성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김병욱 전 의원은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포항시장 경선이 다른 지역과 달리 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그는 검찰 기소가 불 보듯 뻔한 사법리스크를 안은 피의자를 중심에 두고 경선 후보를 발표하는 것은 포항 시민을 바보로 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사법리스크가 있는 인물이 포항시장이 되면 시정보다 재판정에 더 매달릴 것이라며, 포항과 시민이 입을 막대한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지 물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지율 1·2·3위를 모두 컷오프한 지역이 포항뿐이라며 국민의힘이 포항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포항의 현재 상황을 강조하며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52만 명의 인구가 48만 명으로 줄어들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공장 문을 닫고 있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포항을 지도에서 지우려고 작정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대구, 부산, 충북 등 다른 지역에서는 여론을 감안하며 공천 방향을 공정 경선으로 선회하려 하는데, 포항만 일사천리로 피의자를 중심에 두고 경선 후보를 발표한다며 불공정을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1위를 달리고 시민들의 반응도 좋은데 굳이 당 공관위 주위에 기웃댈 필요가 없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시민들만 더 만났다며 국민의힘의 불공정에 대해 거듭 서운함을 드러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답신을 통해 장동혁 당대표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국민의힘 당원들과 국민 여러분의 여론이 반영될 수 있는 경선방식으로 후보자가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국민 여러분과 후보자들이 최대한 동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천 절차가 이뤄지도록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포항시장 경선 예비후보 10명 중 문충운 반도체AI특위 부위원장, 박대기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부위원장, 박용선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을 경선 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이 결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