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 격화로 유가 급등…국내 정유주 일제히 강세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국내 정유 관련 주식들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정유 관련 주식들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장 초반 현황을 보면 흥구석유가 전 거래일 대비 14.12% 오른 2만2300원을 기록했으며, 대성에너지(13.11%), 한국석유(8.39%), 중앙에너비스(5.16%) 등 주요 정유 관련 기업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장이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의 상승 추세는 뚜렷하다. 22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8.65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0.53% 상승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의 움직임이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지난 20일 3.26%의 큰 폭으로 급등하며 배럴당 112.1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핵심은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통제권 문제다.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30%가 이곳을 통과한다. 이란이 이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향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언사를 넘어 실제 군사 행동까지 시사하는 수준의 위협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미국의 에너지 안보 전략과 경제적 이익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해협의 봉쇄가 지속될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이 부족해지고 유가는 더욱 치솟을 수 있다. 이는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강압적 태도로 해협 개방을 강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이러한 지정학적 위험 요소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에너지 관련 자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유 관련 주식에 자금을 몰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유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이러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가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로, 국제 유가의 변동성에 매우 민감하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 기업들의 정제 마진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주가가 상승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다만 지속적인 유가 상승은 국내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전체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향후 진전이 국내 에너지 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이 단기적 변동성을 넘어 중장기적인 에너지 시장 구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 차질이 지속되면 국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러한 지정학적 위험은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나 추가적인 군사 행동 여부가 향후 유가 움직임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