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컴백 공연, 티켓 없는 팬 5만명 몰려 '역사적 순간' 함께했다
BTS가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 컴백 공연을 개최했다. 티켓 없는 팬 포함 약 5만명이 모여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으며, 1만5000여명의 보안 인력이 안전 관리에 나섰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3억명에 실시간 송출되며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 컴백 공연을 개최했다. 완전체로 무대에 선 것은 2022년 10월 '옛 투 컴 인 부산' 이후 3년 5개월 만이며, 군 복무로 인한 공백 이후 처음 다시 모인 자리였다. K팝 가수가 광화문광장에서 단독 공연을 연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비록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도 있었지만 수많은 아미(BTS 팬)들이 이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모여들었다.
공연이 개최된 이날 서울 전역은 'BTS 주간'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광화문과 명동 일대에는 글로벌 팬들을 맞이하는 보랏빛 행렬이 이어졌으며, 거리 곳곳에 '웰컴 아미' 전광판이 설치됐다. 앨범 공개 전날인 20일에는 서울 주요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미디어 퍼사드와 드론쇼 같은 오프라인 행사도 열렸다. 공연 당일 현장은 축제 그 자체였다. 보라색 옷을 맞춰 입은 팬들이 눈에 띄게 많았으며, 보라색 한복을 입은 글로벌 팬들을 포함해 각자의 방식으로 팬심을 드러냈다. 광화문 상권도 신났다. 가게마다 보라색 풍선과 조명을 걸고 '글로벌 아미 환영' 문구를 내걸었으며, BTS 관련 상품을 따로 모아 진열하거나 보라색 물품을 전시한 곳도 많았다.
현장 인파 관리는 최우선 과제였다. 애초에 예상 방문객 26만명에 대비했으나 실제로는 약 5만명(서울시 추산)이 모였다. 하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광화문 현장에서의 우선순위는 철저한 인파 관리와 안전이었다. 공연 당일 오후 2시부터 광화문역 일대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이 짐 검사를 받아야 했다. 줄은 길었지만 경찰들이 엄청난 속도로 검사를 진행해 대기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보안 구역은 촘촘히 나뉘어 있었으며, 한 번 들어가면 자유롭게 이동하는 구조가 아니었다. 구역을 옮길 때마다 검사를 반복해야 했고, 스탠딩 구역을 찾는 동안 네 방향을 돌며 다섯 번 가까이 검사를 받아야 했다. 외국인 관람객이 대거 몰린 데다 중동 상황까지 겹치며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에는 4800명의 경찰과 4000여 명의 질서 유지 요원을 배치했으며, 경찰과 소방 당국, 공무원 등 1만5000여 명이 종일 촉각을 곤두세웠다.
흥미로운 점은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이 무대 앞이 아니라 광화문역 뒤쪽이었다는 것이다. 애초에 티켓이 없는 사람들은 아침부터 오지 않는 이상 무대 근처로 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한곳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동선도 수시로 바뀌었고, 점점 뒤로 밀리면서 무대보다 뒤편이 점점 더 혼잡해졌다. 무대에서 한참 떨어진 광화문역 뒤편에서는 스크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으며, 티켓 구역 바로 옆 펜스에는 사람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 무료 공연인 만큼 노쇼 좌석이 일부 보였지만, 펜스 뒤쪽은 그야말로 전쟁 같은 아이러니한 풍경이 펼쳐졌다.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오후 8시 기준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 4만~4만2000명이 모였다고 발표했으며, 경찰 비공식 추산도 4만2000명 수준이었다. 주최 측 하이브는 통신 3사 접속자와 외국인 관람객, 알뜰폰 사용자를 반영해 약 10만4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오후 8시 정각, 첫 곡 '보디 투 보디'가 흘러나오며 공연이 시작됐다. 곡에 삽입된 민요 '아리랑'이 광장에 울려 퍼졌고, 전 세계 아미들이 보랏빛 '아미밤'을 흔들며 완전체를 맞았다. 공연에는 지난 20일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에 수록된 신곡들을 비롯해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 메가 히트곡까지 총 12곡이 이어졌다. 무대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전통 문양인 건곤감리와 미디어 파사드를 결합해 한국적인 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냈으며, 의상은 조선시대 장군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리더 RM은 공연 리허설 중 발목 부상을 입어 의자에 앉아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그는 "전환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고, 답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었다"며 "스스로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고민과 불안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이 이번 앨범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슈가는 "광화문을 가득 채워주신 아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공연을 허가해준 서울시와 관계자, 현장에서 고생한 경찰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은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짧은 러닝타임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방탄소년단의 귀환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번 공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3억명 구독자에게 실시간 송출되며, 글로벌 팬들이 동시에 이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네팔에서 온 부디마야 씨는 "5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네팔에서도 BTS 인기가 높은데 여기 온다고 하니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다. 전 세계 아미가 모여서 뭉클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었다"고 말하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