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경제

AI 경쟁 심화, 각국 '디지털 자립' 전략 가속화

글로벌 AI 경쟁 심화로 각국이 자국 기술 자립을 위한 '주권적 AI' 전략을 추진 중이다. 맥킨지는 이 시장이 2030년까지 최대 6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가트너는 관련 국가들이 GDP의 1% 이상을 AI 인프라에 투자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경쟁 심화, 각국 '디지털 자립' 전략 가속화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인공지능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세계 각국이 자국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주권적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주권적 AI란 국가나 기업이 자신의 법규, 보안 요건, 사회적 가치관에 맞춰 독자적으로 AI 역량을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정학적 긴장과 규제 압력이 높아지면서 각국은 AI 역량을 경제 경쟁력, 전략적 회복력, 국민 신뢰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태국 역시 국내 AI 역량을 구축하고 외국 기술 의존으로 인한 국가 안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과 산업계가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권적 AI 달성은 단순히 데이터를 국내에 보관하거나 국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주권 확보는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의 위치, 시스템 운영 및 보안 담당자, 기술 및 지식재산권 소유권, 데이터 접근을 규율하는 법적 관할권 등 여러 계층에 걸쳐 있다. 맥킨지 보고서는 "주권적 AI는 에너지, 컴퓨팅 용량, 데이터 거버넌스, AI 모델, 클라우드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도전 과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들은 '최소 충분 주권'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정부 데이터, 중요 인프라, 국가 안보 시스템처럼 더 강한 주권적 통제가 필요한 특정 업무를 파악하되, 다른 상업용 AI 애플리케이션은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과 기술 파트너십에 의존하도록 허용하는 방식이다.

선진국들도 AI 기술 스택의 상당 부분, 특히 반도체와 첨단 컴퓨팅 하드웨어는 국제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맥킨지는 주권 관련 고려사항이 2030년까지 글로벌 AI 지출의 30~40%에 영향을 미쳐 최대 6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회를 실현하려면 정부, 기술 제공업체, 기업, 투자자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규제 체계를 수립하고 핵심 고객 역할을 하며, 민간 기업은 AI 도입과 혁신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가트너의 고우라브 굽타 부사장 분석가는 "디지털 주권을 목표로 하는 국가들이 미국 중심의 폐쇄적 모델의 대안을 찾으면서 국내 AI 스택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컴퓨팅 파워, 데이터센터, 인프라, 지역 법규와 문화에 부합하는 모델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뢰와 문화적 적합성이 주요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의사결정자들은 가장 큰 학습 데이터셋을 가진 플랫폼보다 지역 가치관, 규제 체계, 사용자 기대에 부합하는 AI 플랫폼을 우선시하고 있다. 지역화된 모델은 더 많은 맥락적 가치를 제공하며, 지역 대형언어모델(LLM)은 교육, 법률 준수, 공공 서비스 같은 분야에서 글로벌 모델을 능가한다. 특히 영어 이외의 언어 처리에서 이러한 장점이 두드러진다.

가트너는 주권적 AI 스택을 구축하는 국가들이 2029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1% 이상을 AI 인프라에 투자해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국의 경우 정부 관계자들이 국내 AI 개발을 위한 기반시설과 컴퓨팅 비용을 국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디지털 자립도를 높이고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국의 이러한 주권적 AI 전략은 향후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