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10만 인파 운집한 BTS 컴백 공연, 한국 문화 위상 재확인
방탄소년단이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약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으며, 10만 4000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국제적 수준의 제작진과 한국 전통 문화를 접목한 공연으로 글로벌 문화 위상을 입증했으며, 신곡 음반은 출시 당일 398만 장을 판매해 차트 기록을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약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 광장과 시청 일대에 운집한 인파는 약 10만 4000명에 달했다. 2022년 10월 부산 공연 이후 처음으로 일곱 멤버가 모두 모인 무대였던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한국의 전통 문화와 현대 기술이 결합된 대규모 문화 축제로 기획되었다.
이번 공연의 제작 규모와 연출 수준은 국제적 기준을 충족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폐회식의 총감독을 맡았던 해미시 해밀턴이 총연출을 담당했으며, 에미상 제작 경력의 가이 캐링턴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무대 디자인은 광화문의 풍경을 액자에 담아낸 듯한 '오픈형 큐브' 형태로 구성되었고, 전통 갑옷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의상들이 한국적 미학을 표현했다. 특히 넷플릭스가 특정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을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송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공연은 강렬한 신곡들로 포문을 열었다. 새 정규 5집 '아리랑'의 수록곡 'Body to Body', 'Hooligan', '2.0'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3년 5개월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정교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특히 타이틀곡 'SWIM'은 무대의 하이라이트였다. 삶의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 곡이 시작되자 광화문 일대는 파란색 조명으로 물들었고,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감(물)'을 형상화한 미디어 아트와의 조화가 장관을 이뤘다. 절도 있는 군무 대신 몽환적인 선율에 몸을 맡기는 유영하는 듯한 안무는 팝 스타일의 이지 리스닝 곡의 성격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멤버들은 공연 후 그간 가슴 속에 담아뒀던 진솔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리더 RM은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은지 스스로 질문을 던졌을 때, 결국 답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었다"며 "불안과 방황까지도 숨김없이 표현하는 것이 이번 음반의 지향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역사적 상징성이 큰 광화문에서 컴백 무대를 갖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번 앨범에 우리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녹여낸 만큼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은 "현장의 열기가 너무 좋아 여전히 설렌다"면서도 "혹여 잊히지는 않았을까, 팬들이 우리를 기억해줄까 하는 수많은 고민을 곡 작업에 담았다"고 털어놨다. 제이홉은 "복귀하게 되어 진심으로 행복하다. BTS 2.0의 시대는 이제 막 막을 올렸다"고 선언했다.
방탄소년단의 압도적인 파급력은 음반 판매 기록으로도 입증되었다. 정규 5집 '아리랑'은 출시 당일에만 398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한터 차트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타이틀곡 'SWIM'은 공개와 동시에 멜론 '톱 100'과 벅스 등 주요 음악 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 첨단 IT 기술과 팬덤 문화가 결합한 이번 광화문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왜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존재인지를 전 세계에 다시금 각인시킨 시간이었다. 멤버들은 "컴백 라이브뿐만 아니라 향후 이어질 콘서트 준비에도 매진하고 있다"며 월드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