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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컴백 공연, 광화문에 전 세계 팬 몰려…'글로벌 K팝 열풍' 실감

BTS의 약 4년 만의 완전체 컴백 공연이 열린 21일 서울 광화문에는 독일, 일본, 하와이 등 전 세계에서 온 팬들이 몰려 축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생중계되며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약 4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는 21일 서울 광화문은 전 세계에서 몰려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른 아침부터 세종문화회관 일대를 가득 메운 팬들은 오후 8시 공연 시작까지 기다리며 광화문 거리 곳곳을 점령했다. 동화면세점 주변부터 광화문 전광판까지 보랏빛 풍선과 BTS의 얼굴로 장식된 거리는 마치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팬들은 "기다림도 즐거워요. 이 분위기 자체가 이미 공연"이라며 들뜬 표정으로 현장의 에너지를 만끽했다. 인근 팝업스토어에서는 BTS의 새 앨범 '아리랑(ARIRANG)' 수록곡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남녀노소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특별한 순간을 함께했다.

독일에서 온 쌍둥이 자매 마렌(40)과 멜리사(40)는 오전 9시부터 현장을 지키며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팬들 중 한 명이었다. 2019년부터 BTS의 팬이 되었다는 두 자매는 "콘서트 일정을 먼저 확인하고 나서 여행을 잡았다"고 입을 모았다. 마렌의 손등에는 'BTS'와 'ARMY'라는 글자가 타투로 새겨져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팬임을 드러냈다. 다만 두 사람은 최근 BTS의 음악 방향성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글로벌 팬층을 너무 의식하다 보니 한국 밴드 본래의 색깔이 옅어진 것 같다"는 게 공통된 느낌이었다. 이러한 지적은 K팝의 글로벌화 과정에서 한국적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팬들의 바람을 반영한다.

독일 콘스탄츠 출신의 스테파니(29)는 처음부터 BTS 팬이 아니었다. 한국을 다섯 번째 방문하는 그는 순수한 여행 목적으로 입국했다가 공항에서 만난 BTS 홍보물에 마음이 바뀌었다. "일단 한번 와보자 싶었어요"라고 그는 현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필리핀계 혼혈이기도 한 스테파니는 "독일에서도, 필리핀에서도 젊은 세대 팬들이 정말 많다"고 말하며 BTS의 글로벌 영향력을 증언했다. 오후 1시부터 자리를 잡은 그는 명동에서 식사를 한 후 오후 8시 공연까지 기다릴 작정이었다. 이처럼 공항의 광고만으로도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BTS의 영향력은 K팝이 얼마나 전 세계적으로 파급력 있는 문화 콘텐츠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일본 출신 유키(23)와 하와이 출신 케일린(21)은 일본의 한 대학에서 처음 만나 1년 반째 연애 중인 커플이다. 두 사람 모두 BTS의 팬이었고, 이번 한국행은 두 달 전부터 계획했다. 케일린은 2016년부터 BTS 팬이었는데, 아미인 어머니가 이번 공연 소식을 먼저 알려줬다고 한다. 유키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BTS를 좋아해왔으며, 대학 수업이 있어 다음 날 바로 귀국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통째로 광화문에서 보내기로 했다. 현장에 오기 전에는 남대문시장에서 호떡과 잡채로 끼니를 해결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이들의 사례는 BTS가 단순한 음악 그룹을 넘어 국제 커플들의 추억을 함께 만드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광화문을 지나던 시민들도 이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75세 김순식씨는 "BTS는 존경할 만한 청년들"이라며 "예전엔 외국인이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그들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왔다니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는 BTS의 활동이 단순히 음악 팬덤을 넘어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소프트파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BTS는 이날 오후 8시 광화문 무대에 올라 약 4년 만의 완전체 컴백을 알렸으며,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생중계되어 전 세계 수억 명의 팬들이 동시에 이 순간을 함께할 수 있게 했다. 광화문에 모인 팬들의 다양한 국적과 사연은 K팝이 이제 한국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문화 현상이 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