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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광화문 무료 공연에 26만 인파 예상… '2002 월드컵' 이후 최대 규모

BTS 광화문 무료 공연에 26만 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이는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최대 규모다. 경찰과 소방 당국 1만 5000여 명이 투입돼 강화된 보안 체계를 구축했으며, 광화문 일대 상권은 편의점 물량 20배 발주 등 '아미 특수'를 누렸다.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 앨범 발매를 기념해 개최한 컴백 공연에 예상을 초과하는 인파가 몰렸다. 경찰청은 무대를 중심으로 숭례문까지 최대 26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년 전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때 모인 20만~25만 명을 뛰어넘는 규모다. 공연 2시간 전인 오후 6시 기준으로 이미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 3만~3만 2000명이 모여 있었으며,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스탠딩석 입장이 진행되면서 인파는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입장 마감은 오후 7시로 설정됐으며, 공연은 오후 8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신곡과 히트곡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었다.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공식 좌석은 2만 2000석 규모로 A구역(스탠딩), B구역(지정석), C구역(추가 좌석)으로 구분됐으며, 나머지 관객들은 광장 주변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경찰은 무대를 중심으로 4개 권역을 '코어·핫·웜·콜드' 등으로 나눠 인파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무대 관람이 가능한 '핫존'에 10만 명이 채워지면 출입을 통제할 방침을 세웠는데, 이는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 티켓 예매에 실패한 시민들은 신문지와 낚시 의자 등을 가져와 광장 주변의 '명당'이라 불리는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일부 관객들은 화장실을 다녀오는 짧은 시간에 미리 점유한 벤치를 빼앗기기도 했으며, KT빌딩 앞에서는 앉을 자리가 없어 수 시간째 서서 공연을 대기하는 팬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 공무원 등 총 1만 5000여 명이 투입되어 안전 관리에 나섰다. 월드컵 때와 달리 이번 공연에는 해외에서 모여든 외국인 관람객이 대거 참석했으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광화문광장은 31개 게이트를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도록 제한됐으며, 각 게이트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위험물 반입을 차단했다. 게이트 내부에는 경찰특공대도 배치됐으며, 인파가 몰리자 일부 게이트는 추가 유입을 차단하기도 했다. 주변 빌딩 31곳은 출입이 전면 통제됐으며, 우회 입장이나 옥상 관람을 차단해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임시 휴관하고,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공연을 취소해야 했다.

공연장 일대는 테러 방지를 위해 사실상 '요새'에 가까운 차단망이 구축됐다. 바리케이드와 경찰버스 차벽을 동원해 주요 도로 5곳, 이면도로 15곳에 3중 차단선을 설치해 차량 돌진과 같은 테러 시도를 봉쇄했다. BTS 멤버들이 서는 무대를 중심으로 적선교차로에서 동십자각교차로 구간은 '진공상태'로 만들어 이중·삼중 펜스를 친 후 일반인 출입을 차단했다. 교통 통제도 강화돼 세종대로는 전날 밤부터 전면 통제됐으며, 사직로와 율곡로는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새문안로와 광화문 지하차도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통행이 금지됐다. 지하철도 5호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무정차 통과가 시행됐다. 이러한 교통 통제로 인해 광화문 인근 결혼식 하객들을 태운 경찰버스가 오갔으며, '하객 수송 작전'은 오후 4시까지 진행됐다.

광화문 일대 상권은 BTS 팬덤 '아미'의 대거 방문으로 '보랏빛 특수'를 누렸다. 편의점들은 물, 간식, 담요, 응원봉에 들어가는 건전지 등을 중심으로 준비했으며, 일부 점포는 평소보다 10~20배 많은 물량을 발주했다. CU 광화문광장점 관계자는 "간편식은 평소 50~60개 발주했는데 이번에 600개를 준비했고, 생수는 평소 200개에서 4000개로 20배를 발주했다"고 밝혔다. 인근의 한 편의점은 아예 계산대를 점포 밖으로 빼둔 채 고객을 맞았으며, 핫팩과 닭강정이 특히 잘 팔렸다. 식당들은 '넷플릭스 중계 가능' 현수막을 붙여 고객을 유치했으며, 한 곰탕집은 오후 8시부터 넷플릭스 공연 중계를 틀어놓기로 했다. 다만 광화문광장에서 직선거리로 300m 이상 떨어진 카페 등 일부 상점은 통행 제한이 심해 오히려 단골 손님들이 찾기 어려워져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는 서울청사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인파 밀집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