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관중 속 팬들이 직접 청소한 광화문…'방탄소년단 팬의 품격'
방탄소년단이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신보 발매 기념 공연을 개최해 10만 4000명을 모았다. 공연 후 팬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광장과 주변 거리를 직접 청소하며 팬덤의 품격을 보여줬으며,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함께 참여해 글로벌 팬덤의 시민의식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은 단순한 음악 콘서트를 넘어 팬덤의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공연을 마친 후 '아미'라 불리는 팬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광화문광장과 주변 거리의 쓰레기를 직접 정리하며 '그 그룹에 그 팬'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 발매를 기념해 마련됐으며, 2022년 6월 발매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 이후 3년 9개월 만의 신보 발표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이날 공연의 규모는 상당했다. 공식 관객석에만 2만 2000여 명이 입장했으며, 객석 외 공간까지 포함하면 주최 측 추산 10만 4000명이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은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를 통해 신보 수록곡 '보디 투 보디', '훌리건', '2.0'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고, 히트곡 '버터', 대표 퍼포먼스 곡 '마이크 드롭' 등을 선보이며 여전한 무대 능력을 입증했다. 공연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공연 말미에 제이홉은 "이 모든 순간이 여러분들 덕분"이라 외쳤고, RM도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킵 스위밍'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팬들의 질서정연한 모습과 시민의식이었다. 공연 당일 오전부터 광화문광장에 모여든 팬들은 경찰의 통제 아래 질서를 지키면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관람했다. 팬들은 서로 준비해온 굿즈를 나누고 활발하게 교류하는 분위기를 유지했다. 공연장 내부에서는 음식류 반입이 금지되고 음료만 허용되도록 관리해 충분한 청결이 유지됐다. 이는 팬덤의 자발적인 질서의식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연 후 펼쳐진 자원봉사 활동은 팬덤의 품격을 가장 잘 드러낸 장면이었다. 보라색 띠를 맨 '아미 자원봉사자'들이 한 손에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타나 광화문광장과 주변 거리의 쓰레기를 직접 정리했다. 특히 공연장에서 비교적 먼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쳤다. 이들은 10만 명의 인파가 지나간 광장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선의를 넘어 팬덤 공동체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자원봉사단이 한국인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팬들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던 일본인 팬들은 "아미들끼리 소통하는 커뮤니티에서 뜻이 모인 팬들이 그룹을 결성해 직접 쓰레기를 치우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덤이 얼마나 조직적이고 책임감 있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다. 국경을 넘어 같은 가치관으로 뭉친 팬들의 자발적 참여는 팬덤 문화의 새로운 수준을 제시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만들어낸 이번 광화문 공연은 '단일 아티스트 최초의 광화문 공연'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공연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아미의 품격 있는 모습은 팬덤 문화가 단순한 추종을 넘어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공동체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방탄소년단은 24일 미국 뉴욕에서 '스포티파이 X BTS: 스윔사이드'를 열고, 4월 9~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단독 콘서트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을 개최하며 글로벌 투어에 돌입한다. 멤버들과 아미가 펼쳐낼 또 다른 유일무이한 케미스트리에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