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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광화문 공연, 역대급 보안에 시민 불편 극심

BTS가 21일 광화문에서 4년 만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개최했으나, 역대급 보안 조치로 인해 택배 중단, 교통 통제, 지하철 운행 변경 등 시민 불편이 극심했다. 한편 공연 관객과 해외 팬들은 한국의 상징적 공간에서의 공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4년 만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개최한 가운데,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보안 조치로 인해 일반 시민들의 불편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마이클 잭슨 때도 이렇게까진 안 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광화문 일대의 인파 통제와 교통 제한 규모가 과거 대형 행사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세종대로 횡단보도 앞에는 접이식 바리케이드가 길게 늘어섰고, 경찰 버스 수십 대가 도로를 완전히 메웠으며, 광화문 지하철역은 철제 펜스로 전면 봉쇄되는 등 도시 전체가 준(準) 통제 상태에 들어갔다.

공연장 진입을 위한 구역별 검색대가 곳곳에 설치됐고, 안전통제요원과 경찰이 배치된 검문소가 동선마다 자리 잡았다. 인근 호텔 앞에서는 경찰이 투숙객의 짐까지 확인하는 모습도 목격되는 등, 보안 검사 수준이 국제 정상회담 수준에 가까웠다. 이로 인해 방향 감각을 잃은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한 시민은 "아까도 지나온 곳인데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통제선 앞에서는 우회로를 찾는 시민들에게 경찰과 안전통제요원이 길을 안내하는 모습이 연신 펼쳐졌다. 한 안전통제요원은 "막혀 있는 곳이 많다 보니 길을 묻는 분들이 엄청 많다"고 현장의 혼란을 전했다.

일상생활에 직결된 불편도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공연 전날과 당일 이틀간 종로구 전 지역에서 택배 배송이 중단됐고, 인근 버스 노선이 변경되거나 지하철 일부 역은 무정차 통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무대 주변 상가는 휴점에 들어갔으며, 인파가 몰린 거리 곳곳에는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산재했다. 특히 결혼식장 방문을 예정하던 시민들은 교통 통제로 인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평소에도 막히는 길을 경찰 버스들이 막고 있어서 더 막힌다"는 비판 글이 적지 않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니 참아야 한다"거나 "방탄 공연 덕에 일주일 전부터 광화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빽빽하다"는 옹호 여론도 나타났다.

반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과 해외 팬들은 광화문 무대 선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종로구에 오래 거주했다는 신혜숙 씨(65)는 "항상 시위하는 자리로만 인식되던 광화문이 청년들의 활기찬 공간으로 바뀌어 너무 좋다"며 "우리나라 공연이 전 세계로 송출되는 일인 만큼 택배 지연 같은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 온 방탄소년단 공식 팬덤 회원 유미카 우에노 씨(43)는 "한국의 역사와 융합된 구성이 왕의 귀환과 어울린다"고 평가했고, 미국인 관광객 제이콥 씨(34)도 "이렇게 가까이서 무대를 볼 수 있을 줄 몰랐는데 무척 만족스럽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광화문이 공연 장소로 선정된 배경에는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이 핵심적으로 작용했다. 소속사 하이브는 전날 열린 사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방시혁 의장이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이 다시 컴백한다면 그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하고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또한 "이 같은 장소에서 팬과 대중 그리고 한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함께 축배를 들며 공연을 즐기는 경험은 문화적으로 희소하다"며 "이를 글로벌로 전파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외교적 문화 행사로서의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