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화재 난 안전공업, 현대·기아 등에 엔진밸브 공급하는 중견기업
지난 20일 대전에서 화재가 발생한 안전공업은 현대·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해외 엔진 제조사에 엔진밸브를 공급해온 중견기업이다. 1953년 설립된 이 업체는 2024년 13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작년 하이브리드 차량용 중공밸브 국산화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지난 20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문평동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의 현장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안전공업으로 밝혀졌다. 이 업체는 자동차 및 선박, 농기계 등 내연기관용 엔진밸브를 생산해 국내외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해온 중견기업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미국의 크라이슬러,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등 해외 주요 엔진 제조업체와도 원본설계자(OEM)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공업은 1953년 5월 29일 설립된 역사 있는 기업으로, 현재 364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매출은 1351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업체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량용 중공밸브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연 1000억원 이상을 수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는 해당 업체의 기술력과 국제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아왔다.
화재가 발생한 안전공업의 공장에서는 알루미늄을 비롯한 비철금속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밸브 제조 과정에서 금속의 순도를 높이기 위한 제련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냉각재로 폭발성이 강한 금속 나트륨을 사용하고 있었다. 금속 나트륨은 물과 반응할 때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높은 온도의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극도로 위험한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 화재가 금속 나트륨의 폭발로 인해 발생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소방당국의 대응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화재 발생 다음 날인 21일 오전 1시경 경찰과 소방 당국은 공장 내부에서 인명 수색작업과 화재 원인 조사를 벌였다. 소방당국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공장에 보관돼 있던 금속 나트륨 101킬로그램을 안전하게 이송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폭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관련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을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폭발성 물질을 취급하는 제조업체들의 안전 관리 기준과 위험물 보관 기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전공업은 현대·기아 등 국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부품 공급망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이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