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팬 30만 명 몰려온 용산, K팝 성지로 급부상
BTS의 소속사 하이브 사옥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가 글로벌 팬덤의 필수 순례지로 떠올랐다. 멤버들의 연습실 카페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노들섬 등 주요 촬영지까지 밀집해 있으며, 공연을 앞두고 약 30만 명의 팬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용산구가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팬덤 아미(ARMY)들의 필수 순례지로 떠올랐다. BTS를 배출한 소속사 하이브 사옥이 위치한 용산은 연습생 시절부터 멤버들의 발자국이 남아있는 카페와 식당, 그리고 공식 촬영지들이 밀집해 있어 전 세계 팬들이 몰려드는 K팝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BTS의 광화문 광장 완전체 컴백 공연을 앞두고 용산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과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이는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용산의 하이브 사옥 주변은 팬들이 가장 먼저 찾는 성지다. 사옥 외관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것은 필수 코스가 되었으며, 건물 주변 벽화와 응원 현수막들이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다. 멤버들의 사진과 응원 문구로 래핑된 버스들도 인기 있는 촬영 장소가 되었다. 브라질에서 비행기로 24시간을 날아온 31세 아미 이자벨씨는 "코로나19 기간에 BTS를 알게 됐으며,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BTS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 공연 관람 후 부산으로 넘어가 지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카페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에서 시작한 팬들의 발길은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과 데뷔 초기에 자주 방문한 카페와 식당으로 향한다. BTS 멤버들의 단골로 알려진 즉석떡볶이집 '슈퍼스타 떡볶이'와 마린커피, 블랙드럼 등은 BTS 포토존과 굿즈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들 가게는 팬들을 겨냥한 전용공간과 특별 메뉴,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슈퍼스타떡볶이는 팬들의 응원 문구가 적힌 입간판 형태의 현수막과 멤버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하이브 사옥 바로 뒷골목에 위치한 카페 리버브는 하이브 관계자나 아티스트들의 흔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사장이 추천하는 소이라떼가 유명하다.
용산은 BTS의 주요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1년 BTS가 서울 관광 홍보 영상인 '어기영차 서울 편'을 촬영한 곳으로, 열린마당과 상설전시실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유튜브 '비짓서울TV'에서 공식 조회수 8300만회를 넘겼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멤버들이 선호하는 '반가사유상'과 '달항아리' 등의 유물을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고, 하이브와 협력해 BTS 문화상품도 제작·판매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너머의 용산가족공원은 과거 주한미군 기지로 사용되던 곳으로, 현재 널찍한 잔디밭과 정돈된 수목으로 공연으로 들뜬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준다. 노들섬과 한강대교는 BTS가 2021년 '시즌그리팅' 화보를 촬영한 장소로, 멤버들이 90년대 스타일 의상을 입고 한강을 배경으로 촬영했던 곳이다. 현재 노들섬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조성되어 야외 잔디밭과 라이브 하우스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을 갖추고 있다.
한남동의 리움미술관은 BTS 리더 RM이 인스타그램에 자주 인증샷을 남기는 미술관으로, RM은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이곳의 기획 전시와 상설 전시를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처 이태원과 한남동 일대는 BTS 멤버들이 자주 방문하는 맛집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BTS 컴백 공연 즈음해 소속사 측이 용산 일대에서 여는 부대행사들도 팬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하이브 사옥 일대에서는 팝업스토어가 운영되며,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리스닝파티가 열렸고, 남산서울타워에서는 랜드마크 라이팅 행사가 진행되었다.
공연 당일 이태원 등 용산구 주요 거리는 BTS 팬들과 외국인 관광객 약 3만 명가량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산 실시간 스마트맵에 따르면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는 지난 주말에 각각 최고 7000명, 7200명을 기록해 지난 1월 토요일 6300명과 비교해 나들이객이 14.3% 증가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고병철 부회장은 "1월부터 3월까지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매출이 좋지 않았는데 BTS 특수로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공연이 있는 주말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행사가 처음이라 긴장도 되지만 상인들은 평소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용산구청은 약 30만 명에 달하는 아미들이 공연 관람 후 용산구로 성지 순례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며, 인파와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용산구는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를 밀집 인파 집중관리 기간으로 지정하고, 현장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하며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해 지능형 CCTV 집중 관제 등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