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고이시 일본 총리, 백악관 회담서 '친밀한 관계' 과시
고이시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포옹을 나누며 양국 지도자 간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이시 총리의 2월 선거 대승을 칭찬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등 중동 정책에서도 의사소통을 확인했다.
고이시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일본 시간 20일) 백악관에서 만나 포옹을 나누는 등 양국 지도자 간의 친밀한 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이번 회담은 중동 정세를 둘러싼 미국의 강경한 입장과 일본의 신중한 외교 노선이 충돌하는 가운데 이루어져, 양국 간의 신뢰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직후 고이시 총리가 지난 2월 중중의원 선거에서 거둔 대승을 즉시 언급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 약 20분 늦게 시작된 회담에서 고이시 총리를 향해 "오늘은 특별한 사람을 초대했다"며 "일본 역사상 선거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당신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총리를 "위대한 여성"으로 표현하는 등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회담 초반 고이시 총리가 긴장한 표정으로 영어로 인사를 시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수한 통역사가 있으니 일본어를 사용해도 된다"며 배려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양국 지도자 간의 편안한 관계를 암시하는 장면으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아온 사이 같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이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미국의 중동 정책과 관련한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둘러싸고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연일 협력을 강요해왔으며, 일본의 소극적 태도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그러나 이날 회담은 일변하여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 의사소통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이시 총리는 호르무즈 협력 요청에 대해 "법률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일본의 헌법적 제약을 설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녁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미 지도자의 파트너십 아래 일본과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강하고, 자유롭고 성공한 국가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고이시 총리는 이에 응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3년 방미 당시 언급한 "일본의 부활(Japan is Back)"이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총리는 "일미 동맹의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하며 양국 관계의 심화를 강조했다. 또한 고이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강력한 버디(최고의 파트너)"라고 표현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은 남조도(미나미토리시마) 주변의 희토류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도 제시하여 경제적 유대를 심화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이시 정권이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과 강경한 요구 사이에서 '판에 끼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중국과의 관계 조율, 나토와 다른 일본의 위치 설명 등 복합적인 외교 현안에서 국익을 최대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고이시 정권의 외교 역량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