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쟁, 남파르스 가스전 공격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요동
이스라엘의 이란 남파르스 가스전 공격과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천연가스 매장지의 생산 차질은 이란의 국내 에너지 위기와 카타르를 통한 세계 시장의 공급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남파르스 가스전 공격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2026년 3월 18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심 에너지 자산인 남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했으며, 이란은 즉각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의 라스 라판 산업단지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보복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전쟁 개시 이후 실제 화석연료 생산 시설이 처음으로 피격된 사건으로, 양측의 보복 공격이 에너지 인프라로 확대되었음을 의미한다.
남파르스 가스전은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이란과 카타르 공동의 자산으로, 카타르의 북돔 가스전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매장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두 지역의 가스전을 합치면 전 세계 알려진 천연가스 매장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에너지 공급에서 극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단순한 지역 문제를 넘어 전 지구적 에너지 수급에 직결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란에게 남파르스 가스전은 국내 경제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이란의 가스 생산량 중 약 70%를 남파르스 가스전이 담당하고 있으며, 석유를 포함하면 국가 경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해 이란은 생산 가스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소비하고, 이라크와 튀르키예로만 제한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생산이 중단되거나 감소하면 국내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미 문제가 되고 있는 전력난과 에너지 배급 제한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란은 러시아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천연가스 매장량과 3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카타르의 상황은 이란과 달리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카타르는 생산 가스의 대부분을 세계 시장에 수출하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최대 공급국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라스 라판 산업단지는 약 300제곱킬로미터 규모로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 수출 시설이며,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 거래량의 약 20%를 담당한다. 카타르에너지가 에크손모빌, 토탈에너지스, 셸과 함께 운영하는 이 시설은 광범위한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라스 라판 시설의 가동 중단은 단순히 천연가스 공급 차질을 넘어 액화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헬륨 생산도 중단시킨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물질로, 이의 공급 차질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공격 이후 천연가스와 특히 유가가 급등했으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동시에 이란의 재공격 시 미국이 남파르스 가스전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써 상황 악화를 억제하려 시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간의 입장 차이는 중동 지역 분쟁의 예측 불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전쟁 초기 양측이 에너지 생산 시설을 피해온 것은 상호 보복의 악순환을 피하기 위한 암묵적 합의였으나, 이제 그 선이 무너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한 중동 지역 전체의 석유·가스 생산량 감소와 함께, 남파르스 가스전 공격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는 심각한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