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컴백 공연, 티켓 없어도 몰려드는 글로벌 팬덤
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앞두고 티켓 없는 팬들까지 몰려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약 1킬로미터 길이의 야외 공연장이 구성되고 190개국 생중계가 예정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대규모 교통 통제 및 안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방탄소년단(BTS)의 'BTS 더 컴백 라이브 | 아리랑' 공연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이 전 세계 팬들의 성지로 변모했다. 공연 이틀 전인 19일 광화문광장 일대를 찾은 팬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까지 공연 당일을 기대하며 장소를 미리 답사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는 BTS의 완전체 귀환이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광화문광장은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과 새 앨범을 나타내는 붉은색, 흰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무대는 경복궁에서 출발해 광화문을 거쳐 도로를 건너는 일직선 배치로 설계되었으며, 광화문이 무대 전광판의 정면에 위치하는 구조다. 빅히트뮤직은 역대 최장 길이인 약 1킬로미터 거리에 걸쳐 야외 공연장을 구성했다. 광화문광장 북쪽 메인 무대에서 시청역 인근까지 이어지는 이 거대한 객석에는 무대를 직접 보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9개 객석 사이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었다. 이러한 규모의 공연장 구성은 예상되는 대규모 인파를 수용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열정은 특별했다. 베트남에서 온 트엉(37)씨는 티켓을 구하지 못했음에도 "공연 당일 근처에서라도 보려고 한다"며 "무대가 잘 보이는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이쿠요(53)씨는 BTS 컴백을 기다리기 위해 어제 한국에 도착했으며, "BTS 노래를 듣고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며 토요일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랑스에서 온 미리암(24)씨도 경쟁률 높은 티켓 추첨에서 떨어졌지만 "서서 보면 되니까 공연날 광화문에 꼭 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인 부부인 수(58)·로저(60)씨도 티켓은 없지만 21일 광화문광장에 돌아와 공연을 즐길 계획이라고 했다. 광화문광장 주변 건물 외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서는 BTS 공연 예고 영상이 반복 재생되었고,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이 같은 대규모 인파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와 경찰청은 강화된 교통 통제 및 안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열차가 서지 않는다. 대신 행사 당일 오후 9시부터 막차 시간까지 2·3·5호선 모두 각 8회의 추가 열차를 운행한다. 광화문광장 근처 사직로와 율곡로는 공연 당일인 21일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통제되며, 새문안로와 종로, 광화문 지하차도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차단된다. 세종대로는 행사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행사 다음 날 22일 오전 6시까지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러한 통제 조치로 인한 국민의 불편함을 언급하며 "양자가 잘 조화될 수 있게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의 안전 대책도 강화되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은 광화문광장 일대를 방문해 서울경찰청의 안전관리 대책을 보고받은 후 "최근 중동 상황을 고려해 테러 위협에도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는 이 공연을 190개국에 생중계할 예정이며, 광화문광장 일대 건물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BTS 다큐멘터리 등 관련 영상을 송출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2026년 '광화문 아리랑'의 첫 번째 행사로,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하는 역사적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