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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10조 투자 선언,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노린 '밸류업' 열풍

삼성전자가 올해 1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노린 '밸류업' 참여가 급증했다. 3월 한 달간 참여 공시가 지난 2월의 3배를 넘었으며, 특히 중소형 상장사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 110조 투자 선언,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노린 '밸류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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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10조원 이상을 시설과 연구개발에 투입하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대기업의 '밸류업'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는 2026년까지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으며, 올해 정규 배당금 9조8000억원 외에도 최근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 중 미사용 재원이 있으면 추가로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필수 조건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응한 것으로, 그간 미온적이던 대기업들도 이제 세제 혜택을 앞세운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때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배당금에 대한 세금을 분리해 부과하는 제도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상장사가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익배당을 결의한 뒤 다음날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1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배당을 결의한 뒤 이튿날 관련 공시를 발표한 것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지난달 24일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이러한 공시 기준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의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유도하려는 정책 의도를 드러냈다.

삼성전자의 올해 배당성향은 지난해 25.1%로, 전년 대비 이익배당금 증가율이 13.2%에 달해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에 해당한다. 이러한 배당 정책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까지 더하면서 분리과세 혜택의 자격을 완벽하게 갖춘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잉여현금흐름도 함께 늘어나면서 향후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동시에 주주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분리과세 혜택을 노린 밸류업 공시 참여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공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3월 들어 밸류업 본공시와 예고공시, 현황공시를 모두 합친 참여 건수는 48건으로 집계되어 지난 2월의 3배를 넘었으며, 1월 8건에 비하면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와 같은 날 삼성전기, 삼성생명, 제일기획, 삼성SDS도 나란히 밸류업 공시에 나섰고, 향후 삼성E&A, 삼성카드, 에스원,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공시가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동안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던 중소형 상장사들이 분리과세 혜택을 노리고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3월 들어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41개사 중 절반인 20개사가 코스닥 상장사였다. 이는 지난해까지 밸류업 본공시를 낸 전체 171개사 중 코스닥 상장사가 23.97%인 41개사에 불과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정부의 세제 혜택이 중소형사의 참여를 크게 유인한 결과로,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라는 정책 목표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거래소도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해오던 밸류업 컨설팅 지원 범위를 3월부터 더욱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코스닥 기업들의 신규 참여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조세 혜택과 거래소의 컨설팅 지원이 결합되면서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