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공연 앞두고 외국인 팬들 '성지순례' 열풍
BTS의 21일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온 외국인 팬들이 광화문 일대에 몰려 인증샷 촬영과 공연 준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베트남, 일본, 미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팬들은 티켓 예매 실패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인근에서 무대 관전 위치를 미리 점검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한류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과 BTS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도심이 글로벌 팬덤의 성지로 변모하고 있다. 21일 예정된 공연을 사흘 앞둔 19일 광화문역 일대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는 전 세계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대형 전광판과 홍보물을 배경으로 한 '인증샷' 촬영에 열중하고 있었다. 티켓 예매에 실패한 팬들도 공연장 인근에서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물품을 착용하고 무대가 보일 만한 최적의 장소를 물색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한류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BTS가 단순한 음악 그룹을 넘어 국제적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베트남 국적의 트엉(37)은 광화문역 인근에서 BTS 공연 예고 영상이 나오는 대형 전광판을 배경으로 셀카를 촬영하고 있었다. 그는 "곳곳에 BTS 영상이 있어서 다 찾아다니고 있다"며 "오늘 어디서 보면 무대가 잘 보일지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식 티켓 예매에는 실패했지만, 광화문광장의 여러 전광판에서 나오는 BTS 홍보 영상을 따라다니며 공연 당일 최고의 관전 위치를 미리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광화문광장은 이미 'ARMY(BTS 팬덤)'들의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전광판에 BTS 로고가 등장할 때마다 모인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촬영했으며, 이들의 흥분과 기대감은 공연 개최까지 남은 시간이 줄어들수록 더욱 고조되고 있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팬들의 방문 이유와 BTS에 대한 애정은 다양했다. 일본 요코하마 출신의 아루 아이시오(20)는 "한국 여행으로 왔는데 광장에서 이렇게 큰 공연을 하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정말 다 좋아하겠구나 싶었다"고 했고, 일본인 여성 이쿠요(53)는 "어제 한국에 도착했다. BTS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라며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몇 년 전 큰 수술을 받았을 때 BTS를 알게 됐고, BTS의 노래를 들으면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일본인 관광객 마사 미츠(53)는 딸 둘과 함께 한국에 온 지 이틀 되었으며, 공연이 열리는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처럼 BTS는 단순한 음악적 즐거움을 넘어 팬들의 인생에서 의미 있는 순간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온 '부부 아미' 수(58)와 로저(60)의 사례는 BTS가 국제 가정에서 어떻게 한국 문화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대학교수인 로저는 한국계 미국인인 아내가 BTS를 좋아하게 되면서 함께 음악을 듣고 아미가 되었다고 했다. 수는 "네 살 때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어린 시절엔 미국에서 케이컬처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 BTS가 등장하고 케이컬처가 떠오르면서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남편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며 BTS 콘서트도 함께 관람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고 했다. 공식 티켓은 구하지 못했지만 21일 광화문광장에 돌아와 공연을 즐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례들은 BTS가 해외 이산 가족들이 한국과 연결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종문화회관 계단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증샷' 명소가 되었다. 계단에 설치된 BTS 공연 홍보 문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으며, 일부는 BTS 굿즈를 들고 포즈를 취했고 다른 이들은 한복을 입고 촬영하고 있었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프랑스 국적의 미리암(24)은 "한 달 전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는데, 어렸을 때 BTS를 너무 좋아했다.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BTS 콘서트가 열리니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경쟁률이 너무 치열해 티켓은 못 구했지만 서서 보면 되니까 광화문에 꼭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광화문광장과 그 일대는 공연 개최 며칠 전부터 이미 글로벌 팬덤의 축제 공간으로 변모했으며, 한국의 주요 관광지가 BTS 팬들의 성지순례 목적지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류 문화의 경제적·문화적 파급력을 여실히 드러낸다. BTS의 공연을 위해 전 세계에서 한국을 찾는 팬들은 숙박, 음식,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활동을 촉진하며,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더욱 알려지게 한다. 동시에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증대시키고, 특히 이산 가족이나 해외 거주 한국인들에게 모국과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이 단순한 공공 공간을 넘어 글로벌 문화 현상의 무대가 되는 이 현상은 21세기 문화의 국경 없는 확산과 K-팝의 세계적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